
[어미와 떨어져 자란 원숭이들은 어릴 적 받은 스트레스로 인해 사회적 행동을 잘 하지 못한다.]
중국 국가중점실험실 뇌인지과학연구소 연구팀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8월호에 아기 원숭이가 어미 원숭이와 떨어져 받는 스트레스는 평생 동안 후유증으로 남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어미와 떨어져 자란 원숭이와 어미와 같이 자란 원숭이의 털 속에 있는 코르티솔의 양을 비교했다. 코르티솔은 콩팥 위에 있는 부신에서 생기며, 스트레스에 반응해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스트레스를 극복할 때 힘과 에너지를 보충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몸을 손상시킨다.
만 2살 때와 만 3살 때의 코르티솔 양을 측정한 결과 어미와 떨어져 자란 원숭이가 그렇지 않은 원숭이에 비해 코르티솔의 양이 꾸준히 높았다. 어미와 떨어진 원숭이가 꾸준히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뜻이다.
행동에서도 어미와 떨어져 자란 원숭이는 원숭이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 같이 앉아 있는 것과 같은 원숭이의 전형적인 사회적 행동을 잘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지속 시간이 짧았다.
연구팀은 “어렸을 때 떨어져 산 원숭이의 스트레스와 비사회적 행동은 나이가 들어도 잘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특별히 보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안드레아 다네스 영국 킹스 칼리지 정신의학과 교수는 “이 연구가 사람이 어렸을 적 받은 충격이 이후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려줄 것”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