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제빵왕 김탁구 놀이’를 하며 미생물이 무엇인지 공부해 볼까요?”
아이들 앞에 밀가루와 효모, 물이 준비돼 있다. 재료를 혼합해 비닐 봉투에 넣었더니 15분 뒤 탁구공 같던 반죽이 야구공처럼 부풀었다.
“우와! 선생님, 이거 왜 커졌어요?”
“효모라는 미생물이 발효해서 풍선에 공기를 불어 넣듯이 빵 속에 공기를 넣어서 그래요.”
선생님은 칠판에 그림을 그려가며 발효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말을 하나라도 잊어버릴까 열심히 받아 적는다. 이어 아이들은 떡으로 지층을 쌓아 지진의 원리를 배우고 마시멜로를 끓여 화산도 만들며 다양한 지각활동을 공부했다. 수업이 끝나면 전주 자연생태박물관에 가 식물과 동물의 표본을 직접 관찰한다.
여기는 전북 익산시에 있는 백제초등학교. 지난해 한국과학창의재단이 펼친 ‘대학생 과학나눔’ 현장이다. 대학생 과학나눔은 대학생 봉사단이 과학을 체험할 기회가 부족한 곳에 사는 초등학생, 중학생에게 직접 찾아가 함께 실험하며 과학을 가르치는 교육기부 프로그램이다. 대학생 봉사단은 각 대학의 사회봉사담당센터에서 추천한 사람으로 구성된다. 봉사활동에 필요한 체험프로그램과 진행에 관한 교육도 받는다. 대학생 봉사단은 수업내용도 직접 기획하고 구성한다. 이후 각 지방자치단체가 신청할 지역으로 파견된다.
대학생 과학나눔은 2008년부터 매년 여름방학과 겨울방학마다 4박 5일 동안 열렸다. 지난 5회 동안 약 2000명의 대학생 선생님이 학생 8000여 명을 가르쳤다. 올해도 대학생 과학나눔 봉사단 6기를 6월10일까지 모집할 예정이다.
김동건 한국과학창의재단 과학문화사업단 단장은 “아이들이 다양한 실험을 통해 과학이 얼마나 재밌는지 알 수 있고 대학생들은 지식을 나누는 기쁨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행사의 의의를 밝혔다. 또 김 단장은 “이 행사가 더 유익하고 보람찬 활동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