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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1 의대에 가고 싶지만 현실은…

S시 W중 3학년 S학생

 



“의사가 돼서 아픈 사람들을 돕고 싶어요.”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지? 계기가 뭐였니?”

“음…….”



초등학생 때부터 의사가 되고 싶었다던 S학생. 그러나 좀더 깊이 물으니 선뜻 대답이 안나온다. 꿈을 물으면 이과생 10명중 예닐곱명이 ‘의사’라고 대답하지만, 실상을 들여다 보면 부모님이 의사라서 막연하게 자신도 의사를 하겠다고 하거나, 부모님의 강요로 의사가 돼야 한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픈 사람 돕고 싶다는 건 초등학생이나 하는 대답이야. 이제 고등학교 진학을 앞에 두고 좀더 다듬어서 대답할 수 있어야지. 대학을 갈 때는 더더욱 구체적이고 뚜렷한 너만의 목표가 있어야 돼.”



선생님은 의사도 하나의 기술을 갖고 있는 ‘엔지니어’라고 말했다. 사람의 신체와 생명을 다루는 엔지니어. 자동차를 고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설계하는 사람도 있다. 의학의 세계도 마찬가지로 청진기를 꽂고 진찰하는 의사 말고도 다양한 분야가 있다.



“생명을 존중하고 인류의 건강을 책임지는 일을 하고 싶다면 다양한 방법이 있어. 약을 만들 수도 있고, 질병이 왜 발생하는지 예측할 수도 있고, 동물의 병을 고치는 데서부터 시작할 수도 있어. 이렇게 다양한 방법 중에 네 길을 택해야 해. 의사가 되겠다는 건 단지 ‘직업’을 택한 것이지 꿈을 택한 건 아니야.”



그리고 포괄적이나마 의학의 세계로 진출하고 싶다는 꿈을 이루려면 무엇보다 학습에 매진해야 한다. 의학계열은 이과생 중에서도 최상위권에 분포돼 있다.



“성적은 어느 정도 나오니?”

“2학년 때 성적이 많이 떨어졌어요. 3학년에 올라와서 다시 조금 돌아오고는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해요.”



자신없게 말하는 S학생. 대개 중고등학교 때 사춘기를 겪으며 성적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는 시련을 겪는다. S학생은 그 시기를 벗어나 회복기에 접어들었지만, 의대를 희망하기엔 성적이 턱없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성적을 이대로 두면 안되지. 꿈은 구름 위에 있는데 몸은 땅바닥에 있을 수 없잖니. 현실과 꿈의 괴리가 크면 허황된 꿈에 지나지 않아. 너 스스로도 더 노력할 마음이 안 생기고 무기력해질 거야.”



꿈과 가까이 가도록 도와주기 위해 상담을 하는 것. 선생님은 차근차근 성적 관리에 대해 조언했다.



“일단 과학고에 한번 도전해보렴. 안정권은 아닌 게 분명하니 혹시 떨어지더라도 실망할 필요 없어. 대신에 일반고에 가서 과학고 못지 않은 우수한 내신 성적을 유지하면 돼. 얼마든지 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단다. 사춘기는 누구나 한번 겪는 홍역 같은 거야. 너는 그 시기를 빨리 지났다고 생각하고 이제 다음 단계를 준비하도록 하자.”



만일 과학고에 입학하게 된다면, 의대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그곳에서도 또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려면 어떤 과목의 학습이 부족한지, 먼저 현재 상황에 대한 진단부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중학교 내신 성적을 최선을 다해서 올려봐. 중학교 내신 성적이 중요해서가 아니라, 고등학교에 가서도 내신 성적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스스로 방법을 찾는다고 생각하고 말야. 과목별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극복할 수 있는 공부계획을 짜보렴. 고등학교에 가서는 다시 처음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내신 성적을 채워가면 된단다.”









상담 선생님의 조언1. 3학년 내신을 최대한 끌어올리며 내신 공부하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본다.2. 과학고 입시를 준비한다. 준비 과정에서 물화생지 과학 과목을 한번씩 정리한다. 3. 의학계열 중 구체적으로 어느 쪽으로 진로를 정할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더 깊이있게 고민한다.





사례 2 의사의 꿈과 연관된 봉사활동을 하라



C시 C고 1학년 L학생
“의사가 되는 게 꿈이라고?”

“네. 의대에 가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지금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어요. 인근 대학교 생물학과 교수님들과 함께 연구하고 논문을 쓰는 바이오포럼 활동을 하고 있고요. 또 한방병원에 나가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요.”

“한방병원에서 어떤 봉사활동을 하고 있지?”

“청소를 돕고 있어요.”

“병원에서 청소하는 건 억지로 끼워맞추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구나. 병원일에 관련된 봉사여야지, 장소가 병원이라는 건 큰 의미가 없어. 생각을 좀 전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의사가 되고 싶다는 학생들은 흔히 의사라는 직업이 ‘안정적이어서’, ‘돈을 많이 벌어서’ 하고 싶다고 한다. 그러나 그건 의사를 직업으로만 바라볼 뿐, 진정한 꿈으로 삼기에는 이유가 부족하다. 의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건 넓게 말해 살아있는 생명을 지키고 존중하는 일이다. 생명의 건강을 돕고 나아가 인류의 미래를 더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 어떤 활동을 할 수 있을까.



“대학교에서 논문을 쓰는 건 R&E 활동이고, 다른 활동을 시작해야 할 것 같구나. 네가 사는 지역에는 서울과 달리 그런 기회가 많이 있어. 지방에 사는 걸 되려 장점으로 만들어봐.”



지역에 대한 관심을 갖는 데서부터 봉사활동은 출발한다. 지역에서 자라며 얻은 것들을 고마운 마음으로 환원하는 것.



“아버지가 지금 반딧불이 복원을 연구하고 계세요. 그래서 저도 어렸을 때부터 곤충을 무척 좋아했어요. 생명이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자랐고요.”

“그랬구나. 생명에 대한 신비,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운 계기가 있어서 바람직한 것 같다. 그러면 바이오포럼을 함께 하는 친구들을 모아서 봉사단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지역의 자연환경을 보존하는 봉사를 기획해봐. 예를 들어 철새 보호와 같은 활동을 생각할 수 있을 거야. 그래서 한달에 한번, 방학 때 두번, 그렇게 정기적으로 모여서 일하면 좋을 것 같구나.”



지역의 봉사활동은 시의 청소년회관, 복지회관 등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사설재단이나 지인을 통해 조금씩 후원을 받는 방법도 있다



“네가 1기가 돼서 봉사단을 꾸리고 6개월 후부터는 2기를 뽑도록 해. 그렇게 봉사단을 잘 운영하면 졸업할 때쯤에는 많은 후배들이 함께 하겠지. 그러면 리더십에도 큰 도움이 될 거야.”



L학생은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관련 연구기관이나 학자들과 교류의 폭을 더 넓힐 수 있는 유리한 환경에 있다. 그런 기반을 발판삼아, 공부만 매진할 게 아니라 따뜻한 마음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해보면 좋을 것이다. 아직 1학년이기 때문에 투자할 시간은 충분하다.



“그렇다면 공부는 얼마나 열심히 하고 있니? 네가 의대를 지망할 때쯤에는 의학전문대학원이 상당수 폐지되고 의대 모집정원이 늘어날 거야. 그러면 상대적으로 좀 수월해질 수도 있지만, 의대가 최상위권인 건 변함없을 거야.”

“과학고 준비하면서 물리, 화학은 2까지 다 훑어봤어요.”

“그렇다면 나머지 과목을 마저 공부해야겠고, 특히 생물은 좀더 적극적으로 해야 할 필요가 있어. 생물은 내신, 수능 외에 좀 더 공부를 해서 두각을 나타낸다면 의대 지망에 플러스 요인이 될 거야. 중등 때부터 공부한 특기과목이 없다면 고등 경시대회를 준비해서 특기자 전형과 지역균등 전형 양쪽에 모두 지원하는 게 좋겠구나.”



마지막으로 선생님은 평소 폭넓게 책을 읽고 탐색하기를 권했다.



“의사도 여러 방향이 있어. 뇌과학을 연구해서 공학과 융합하거나 CSI에 나오는 법의학자가 될 수도 있어. 네 꿈을 어떻게 구체화시켜 하나씩 실현해 갈지는 네 몫이란다.”

 







상담 선생님의 조언

1. 바이오포럼 활동을 기반으로 지역 생태보호 봉사단을 만들어본다. 봉사단이 자리잡히면 후배들을 뽑아 함께 운영한다.

2. 경시대회를 준비하며 생물 과목에 특히 주력한다.

3. 평소 책을 통해 폭넓은 의학 관련 진로를 접하며 꿈을 구체화시킨다.





사례 3 문과 재능 풍부한 이과생이라면

 

P시 K고 3학년 J학생

 

“저는 의대를 목표로 공부하는 학생입니다. 이과생인데도 수리과학적 활동보다는 독서토론이나 봉사활동 위주로 해왔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J학생은 독서토론대회, 미술대회, 영어말하기대회, 생물경시대회 등 다양한 대회에서 수상하며 다채로운 경력을 쌓아 왔다. 또 태안기름제거활동, 복지시설돕기, 투표 안내, 불우이웃돕기 모금활동, 의료진료 업무보조 및 환자 안내 등 봉사활동도 꾸준히 해왔다. 전교 부회장을 맡아 리더십도 충분히 발휘하고 있다.



“다양한 활동을 했으니 자기소개서에 쓸 내용이 많구나. 특히 의대를 지망하며 의료 관련 봉사활동이 의미있어 보이니까 꾸준히 하도록 하고…. 독서기록장은 작성하고 있니?”

“네. 최근에 ‘자전거 도둑’, ‘쇼펜하우어의 토론의 법칙’, ‘엄마를 부탁해’를 읽었어요.”

“서류 전형에서 총 3~5권의 독서감상문을 써내야 하는데 그 정도면 난이도도 적당하고 감상평을 작성하기에 괜찮겠구나. 그러면 성적은 어느 정도니?”

“전교 이과생이 100여 명 밖에 안돼요. 간신히 1등급을 유지하고 있어요. 그런데 내신에 비해 모의고사가 잘 안나와서 걱정이에요. 모의고사는 3등급 정도 밖에 안 나와요.”

“내신 1등급이면 매우 우수하네. 특목고가 아닌 일반고에서는 내신은 좋지만 모의고사가 낮게 나오는 편이지. 정시보다는 수능최저학력을 요구하는 수시모집을 통해 대학에 가는 방법을 찾아보는 게 유리하겠구나.”



수능 모의고사 성적은 단기일에 올리기는 힘들다. 6월 이후 재수생이 합류하면 모의고사 등급은 지금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수시모집에서는 입학사정관 전형이 중요해. 네 경우 봉사활동과 리더십에 대해 입학사정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거야. 서류 전형 이후에는 심층면접이나 자연계 논술을 준비해야 될텐데 할 수 있겠니?”



심층면접과 자연계 논술을 준비하려면 물화생지 2까지 준비해야 한다.



“수학과 화학, 두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할 필요가 있어. 수학과 화학, 생물을 중심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모의고사에서 1등급이 나온다면, 수시 지원하면서 서류 전형에 참고자료로 제시할 수 있어.”



모의고사 수능 성적을 최대한 끌어올려서 성적을 입증할만한 자료를 만들라는 것. 그리고 그 이후에 자연계 논술을 준비하도록 한다. Y대 자연계 논술과 S대 심층면접은 형태는 다르지만 학습 과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실력이 있어야 스펙이 있는 거지, 실력 없이 스펙만 있는 것은 전혀 의미 없단다. 수능 모의고사, 자연계 논술, 동시에 내신 마무리까지 단계별로 모든 요소를 연관지어서 학습하도록 해. 고3에 맞는 맞춤형 공부를 해야 한단다. 좀 바쁘고 버겁겠지만, 남아있는 시기가 네 꿈을 좌우한다는 걸 명심해.”









상담 선생님의 조언

1. 수학, 화학, 생물을 집중적으로 공부한다. 수능 모의고사 성적을 최대한 끌어올린 뒤, 자연계 논술과 심층 면접 준비로 이어간다.

2. 언어와 외국어영역은 하루에 1시간 정도 공부해서 감각을 잃지 않게 유지한다.

3. 그동안 다양하게 활동해온 내용을 잘 녹여낸 자기소개서를 작성한다.

2010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신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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