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운영시에 신속한 서비스와 전기절약, 이 두가지 상충되는 조건을 모두 만족시킬 수는 없을까. 퍼지이론이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광형교수(전산학과)는 최근 금성산전과 공동으로 퍼지엘리베이터 FX-7600을 개발하고 이를 일반에 공개했다. 현재 퍼지엘리베이터는 일본만이 갖고 있는 기술로 일본은 세계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면서 다른 나라로 기술이전을 꺼려왔다.
이교수팀이 개발한 시스템은 4대 이상의 엘리베이터를 하나의 그룹(群)으로 관리한다. 이때 승객들의 요구를 최대한 만족시키면서 전기도 절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퍼지이론이 활용된다. 퍼지(fuzzy)란 '애매함'을 나타내는 말로 엘리베이터 운행시 나타나는 애매한 상황을 컴퓨터가 인공지능기술을 이용해 적절하게 대처하는 의미한다.
가령 승객이 어떤 층에서 스위치를 눌렀을 때 어느 엘리베이터가 달려갈 것인가하는 결정, 출퇴근시간 점심시간 등 승객이 많을 때와 승객이 적을 때를 구별해 엘리베이터 운행대수를 조절하는 기능, 각 시간대에 따라 많이 사용되는 층을 판단하고 승객이용이 예상되는 층에 미리 대기하는 기능, 입주자가 바뀐다든지 해서 건물용도가 변경될 때 이에 따라 엘리베이터 운행패턴이 달라지도록 하는 기능 등이 퍼지이론에 의해 제어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