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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계 상위권은 영어·수학 B형

2014학년도 달라지는 수능 어떻게 준비할까

2014학년도 수능을 치르는 현 중3부터는 매년 2회의 수능시험을 치른다. 응시과목 수도 지금의 절반으로 줄어든다.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은 난이도에 따라 A, B형의 수준별 시험을 치른다.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는 8월 19일 대입선진화연구회를 통해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수능시험 개편안을 발표했다. 교과부는 “수년간 학습한 내용을 단 한번의 시험으로 평가하는 데서 벗어나 수험생에게 더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며 개편 취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2014학년도부터는 수능시험이 매년 11월에 보름 간격으로 2회 실시된다. 1995학년도에 수능시험을 2회 치른 적이 있었으나, 난이도 조절에 실패해 이후 1회 시험으로 통합됐다가 약 20년만에 다시 2회로 늘어난 것. 수험생은 응시원서를 접수하면서 1회 또는 2회 응시 여부를 선택한다. 수능시험에 2회 모두 응시할 경우 과목별로 좋은 점수를 성적으로 제출하면 된다.



한편 제2외국어와 한문은 수능시험에서 분리할지, 현행대로 유지할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교과부는 10월말쯤에 결정된 사항을 다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국영수 중심으로 과목 수 축소

개편안을 자세히 살펴보면, 먼저 응시과목 수가 줄어든 점이 눈에 띤다. 이과생은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의 과학탐구 4과목 중 1과목을, 문과생은 지리, 일반사회, 한국사, 세계사, 경제, 윤리의 사회탐구 6과목 중 1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기존에 사탐 11과목, 과탐 8과목 중 각각 4과목까지 선택할 수 있던 데 비해 과목 수가 확연히 줄었다.



선택과목의 축소는 상대적으로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의 강화를 뜻한다. 현재의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은 각각 국어, 수학, 영어영역으로 이름이 바뀐다. 난이도에 따라 각각 A, B형의 두 가지 유형으로 시험을 치른다. A형은 쉬운 난이도로서 출제 범위가 좁고 지금의 수능보다 더 쉽게 출제된다. B형은 현행 수준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된다.



수험생은 자신의 학습 수준과 지원하는 대학의 요구사항에 맞춰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다. 대학에서는 입시요강 발표시 ‘국어A, 영어A, 수학B 성적 제출’과 같이 모집단위(학부 또는 전공)에 따라 난이도를 요구하게 된다. 수험생은 최대 2과목만 B형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으며, 국어와 수학은 동시에 B형을 선택할 수 없다. 수능시험을 2회에 나눠서 치른다고 난이도를 달리 선택할 수 없다. 한번 선택한 난이도는 2회 모두 동일하게 적용된다.
 



대신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의 경우 1, 2차 수능시험에서 다른 선택 과목에 응시할 수 있다. 가령 1차에서 물리를 보고 2차에서는 화학을 택할 수 있다.



‘수리 가’ 대체할 수학 B형

달라지는 수능에서는 난이도에 따른 시험이 치러지므로, 수험생들도 자신의 위치에 따라 다른 대비 전략이 요구된다.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은 수학 B형을 필수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수학의 경우 기존의 ‘수리 가’형이 수학 B형, ‘수리 나’형이 수학 A형의 수준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상위권 자연계열 학과 외에 ‘수리 가’ 선택이 필수적인 경우가 많지 않았다. 달라진 수능에서는 중위권 이상 학과에서 수학 B형의 요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중상위권 수험생들은 수I, 수II, 적분, 통계를 모두 소화해야 한다. 또 인문계열에서도 상위권 대학의 경영, 경제학과에서도 수학 B형 성적을 요구할 것으로 예측된다.



영어도 중상위권 대학에서는 B형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에 수학과 국어를 동시에 B형을 선택할 수 없다는 조건에 의해, 수학 B형을 준비한 학생들은 국어 A형을 준비하면 된다. 국어 A형은 현재 고1 범위에서 출제되므로 상당히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과학탐구는 지난해 수능에서 생물, 화학, 지구과학, 물리 순으로 응시자가 몰린 점을 비춰볼 때, 달라진 수능에도 생물과 화학의 편중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 선택이 한 과목으로 줄어들어 수능 자체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건 사실이다. 그러나 I과 II를 한데 묶어놓았기 때문에 한 과목을 선택해도 공부 부담은 만만찮다. 또 상위권 학생들은 대학별 고사를 준비하려면 선택과목 외의 과목도 대비가 필요하다.



사회탐구도 한 과목을 선택한다 해도 현행 과목 체계로는 두세 과목을 공부해야 하는 셈이다. 예를 들어 ‘지리’과목에는 한국지리, 세계지리, 경제지리가 통합돼 있다.



내신, 수능, 논술 연계한 학습으로 대비

이번 수능 개편은 수능의 변별력과 영향력을 지금보다 줄이겠다는 취지다. 따라서 수능 과목별 점수차는 지금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이처럼 수능시험이 자격시험화될 경우 상대적으로 대학별 고사에 힘이 더 실리게 된다. 이미 상위권 대학을 위주로 논술과 심층면접의 대학별 고사가 늘어나는 추세다.



비상에듀학원 이왕열 강사는 “달라지는 수능체제에서 수학과 과학은 내신, 수능, 대학별 고사를 연계한 심화학습이 필요하다”며,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은 수학과 과학 과목에서 일찌감치 깊이있는 학습을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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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이종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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