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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지금 과학시대의 과거를 마음대로 볼 수 있는 타임머신 ‘사이언스’를 탔다.2006년 인간 유전체프로젝트를 통해 인간 염색체의 마지막 유전자 배열순서가 밝혀졌다. 2001년에는 방사성 연대측정법을 이용해 44억 살짜리 지르콘이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물질임을 알아냈다. 1996년에는 세계 최초로 복제양 돌리가 탄생했으며, 1981년에는 최초로 우주왕복선이 발사됐다.



‘사이언스’의 속도를 좀 더 올려보자. 1797년에는 에드워드 제가 첫 번째 백신접종을 실시했다. 1730년경에는 샤를 뒤페가 양전하와 음전하를 발견했고, 1583년에는 펠릭스 플래터가 눈의 일부인 망막이 빛에 자극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사이언스’의 속도를 최대로 올리면 세계 최초의 과학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기원전 350년에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지구가 둥글다는 과학적 증거를 제시했으며, 기원전 2000년에는 메소포타미아인들이 건물을 지을 때 최초로 구운 벽돌을 사용했다. 기원전 3000년에는 바빌로니아인들이 60진법 체계를 만들었다. 이 수 체계는 지금도 시간과 분을 측정할 때 사용한다.



기원전 1만 4000년경에는 일본에서 최초의 토기가 만들어졌다. 인류가 불을 이용해 자연을 유리하게 바꿨던 것이다. 이것이 ‘사이언스’가 보여주는 가장 최초의 과학이다.



이 책은 세계 과학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깔끔하게 정리했다. 원리를 처음으로 발견했거나, 발명품을 새로 만들었거나,







신기술을 개발했을 때를 연대순으로 배열했다. 불과 청동, 바퀴, 수레바퀴, 수차, 풍차에서 시작해 인터넷, 유전자 복제, 끈 이론, 우주 탐사 등으로 이어지는 놀라운 이야기로 독자들을 매료시킨다.



과학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세상 모든 것이 존재하고 생명체가 살아 숨 쉬는 것에 대한 진리일 뿐 아니라 과학자들이 사실을 알아내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세상을 바꾼 아이디어와 위대한 생각들이 어떤 맥락에서 탄생했는지, 지금 우리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등을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과학은 한 가지 사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실들을 불러온다. 예를 들면 진공의 발견과 그에 따른 과학의 발달을 들 수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진공 상태가 불가능하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17세기 들어 진공이 발견됐고, 그 속성이 구체적으로 탐구됐다. 진공을 활용하면 여러 가지 편리한 물건을 만들 수 있음을 직감한 과학자들은 18세기에는 증기기관을, 19세기에는 음극관을 만든다. 현재는 더 많은 종류의 진공관 기술이 탄생하고 있다.



이 책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를 여행하듯이 과학의 눈부신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과학 대백과 사전이다. 의학과 생물학, 물리학, 공학 등 모든 분야를 연대순으로 다뤘다. 지금까지 DK출판사에서 펴낸 다른 백과사전들과 마찬가지로 세밀한 일러스트레이션과 참신한 사진 자료가 독보적이다. 인간을 비롯해 우주와 자연의 물질적 토대를 밝히고, 편리하고 실용적인 기술을 발전시킨 과학이 인류 역사를 엄청나게 뒤바꿔 놓았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1



O c t o b e r

눈길이 머무는 이달의 책







| 신과 다윈의 시대 |

EBS 다큐프라임 제작팀 지음 | 세계사 | 252쪽 | 1만 3000원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알아야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있다.”미국 하버드대 사회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이 한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인간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아직 100% 확실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인간은 창조됐는가, 진화했는가. 인간이 유인원에서 진화했다는 주장(진화론)과 인간이 만든 것 외의 모든 것은 조물주가 창조했다는 주장(창조론, 지적설계론)은 오랫동안 불꽃 튀게 대결해 왔다.



2009년 3월 EBS 다큐프라임에서는 다윈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2부작 다큐멘터리 ‘신과 다윈의 시대’를 방송했다. 방송 이후 많은 논란이 있었고 어떤 것이 진실인가에 대한 찬반이 엇갈렸다. 이 다큐멘터리를 기획하기 위해 제작팀은 1년 이상에 걸쳐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세계적인 석학들을 취재했다. 독자들은 리처드 도킨스와 대니얼 데닛, 에드워드 윌슨, 마이클 베히 같은 세계 최고의 지성을 이 책 안에서 만날 수 있다. 또 국내 최초로 실시된 진화론 관련 설문조사 결과와 국내외 종교계 대표들의 진화론에 대한 입장을 담았다.



이 책은 두 이론 중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다만 독자들이 스스로 인간의 근원에 대해 고민할 수 있도록 큰 숙제를 남겼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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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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