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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계절이 돌아올 때마다 사람들이 맞는 백신은 다양한 변종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중 극히 일부에만 효과가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변이가 심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바이오기업인 ‘테라클론 사이언스’의 안드레스 그랜디어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모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백신 개발에 필요한 항체를 건강한 사람의 면역세포(B세포)에서 직접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이 연구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7월 13일자에 발표됐다.

연구팀이 추출한 항체는 바이러스의 M2단백질에 대항하는 항체다. M2단백질은 수소이온이 바이러스 안으로 들어가는 통로로 바이러스의 표면에 있다. 수소이온은 바이러스가 숙주의 세포와 결합하게 해 준다. 따라서 항체가 M2단백질을 공격해 수소이온이 통과하지 못하게 막으면 바이러스는 숙주의 몸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M2단백질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이루는 다른 단백질에 비해 유전적인 변이가 거의 없다. 이를 이용하면 변종 바이러스에도 효과적인 백신을 만들 수 있다.

연구팀은 M2단백질에 대항하는 항체를 찾아내기 위해 건강한 사람 140명의 혈청을 수집했다. 그 중 M2단백질에 양성 반응을 보이는 사람의 B세포를 배양한 뒤 M2단백질에 대항하는 항체를 추출했다.

쥐에게 이 항체를 투여해 실험한 결과 H5N1(조류독감), H1N1(계절성 독감) 등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체를 투여한 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쥐는 80%가 생존한 반면, 그렇지 않은 쥐의 생존율은 20%에 그쳤다.

연구팀은 “사람 세포에서 얻은 이 항체를 이용하면 광범위한 종류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치료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0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고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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