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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3, 즐겁게 글쓰기

‘140자’의 매력 속으로 풍덩~

서술형 답안에 300자를 채우기가 힘들고, 자기소개서에 쓸 내용이 두 줄 이상 떠오르지 않는다면? 그런 학생이라도 컴퓨터 앞에서는 관심 있는 사이트에 댓글 달기가 크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이 글에서는 우리에게 친숙한 인터넷, 그중에서도 최근 소셜 미디어라 불리는 위키와 트위터를 활용해 글과 친해지는 방법을 제안한다

글을 잘 쓴다는 건 두 가지 의미다. 하나는 문학적인 글을 잘 쓰는 능력으로 적절한 단어를 선택해 좋은 문장으로 바꾸고 전체적으로 이야기를 물 흐르듯이 엮는 능력이 탁월한 경우다. 반면 실험 보고서나 논지가 있는 에세이와 같은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논리적인 사고력이 매우 중요하다. 문학적인 글을 쓰는 경우는 드물지만, 논리적인 사고력은 대다수 사람들이 공부를 하고 일을 하는 과정에서 글을 써야 할 때 필수적인 요구사항이다. 그렇다면 논리적인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계속 강조되는 이야기지만, 글은 많이 쓰고 고칠수록 좋아진다. 많이 쓰고 고치려면 컴퓨터만큼 편리한 도구가 없다. 게임과 인터넷 서핑으로 친숙한 컴퓨터를 글쓰기에도 활용한다면 어떨까. 이 글에서는 인터넷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를 이용해 많이 읽고 쓰는 방법을 제시할까 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글쓰기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개인 포털로 글 배달 받기

우선 좋은 글을 읽으려고 인터넷에 접속하면, 너무 많은 글이 있어서 도리어 혼란에 빠질 때가 많다. 그럴 때는 관심 있는 내용을 선별해서 받을 수 있는 개인화된 포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효율적이다.

개인 맞춤형 포털 서비스란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이트의 글들이 업데이트됐는지 개인 포털 페이지에 모아서 관리하며 읽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 아이구글(iGoogle)이나 위자드닷컴(wzd.com)과 같은 개인 맞춤형 포털 서비스를 활용한다. 이곳에서 RSS(Really Simply Syndication)를 사용해 평소에 자주 가는 블로그를 등록하거나, 신문사를 등록해 필요한 글을 읽을 수 있다. 뉴스에는 우리에게 필요한 거의 모든 정보가 나온다. 평소에 관심 있는 분야의 뉴스를 개인 포털에 등록해 배달받는다면 매우 유용할 것이다. 예를 들어 자전거, IPTV, 온난화와 같은 키워드를 등록해, 그에 해당되는 뉴스만 받아볼 수 있다. 자신이 관심 있는 과학 분야의 동향이나 대학, 연구실의 키워드를 설정해 관련 뉴스를 꾸준히 읽는다면 나중에 입시에서 면접을 치를 때 배경지식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식의 보물창고 위키피디아

인터넷으로 정보나 지식을 검색하다 보면 항상 나타나는 곳이 바로 위키피디피아
(http://wikipedia.org)다. 우리가 궁금해 하는 용어들에 대한 설명이 모여 있는 보물창고 같은 곳으로, 약 1500만 개의 글이 270개의 언어로 작성돼 있다. 한글 콘텐츠만 해도 약 14만 건이 올라와 있다.


위키피디아는 협업이 가능한 위키를 통해 만들어진 일종의 백과사전이다. 위키는 ‘빨리(quick)’라는 뜻의 하와이어로, 글을 작성하는 사람들이 그때그때 생각을 빨리 적을 수 있도록 개발된 웹 기술이다. 쉽게 이야기하면 위키는 누구나 고칠 수 있는 웹 사이트다. 우리가 아는 블로그와는 달리, 글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글을 편집할 수 있으며, 편집된 과정이 모두 기록된다. 즉 블로그의 경우에는 블로그의 주인만이 글을 쓰고 고치고 지울 수 있는 반면에, 위키는 협업에 참가한 모든 사람이 이 권리를 가질 수 있으며 고친 과정이 모두 저장된다. ‘누가 와서 모두 지워버리고 가면 어떻게 하나’라는 의문이 생기는데, 이에 대한 해결책은 간단하다. 누군가 위키의 내용을 고의로 훼손하더라도 협업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으면 망가진 문서도 그때그때 수정될 수 있다.

내가 만드는 온라인 백과사전

이러한 위키피디아를 내가 직접 만들어본다면 어떨까. 친구들과 공동으로 과제를 수행해야 할 때, 교과서에 나온 다양한 개념들을 이해한 내용을 갖고 우리만의 용어 사전을 만들어보고 싶을 때, 책을 읽은 내용을 함께 나누고 싶을 때 위키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학습적인 내용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기가 부담스럽다면, 일상에 대한 정보 공유부터 시작할 수도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이비스라는 작은 도시에서 시민들이 참여해 만든 데이비스 위키(http://daviswiki.org)는 공동체의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곳에 작성된 정보는 실로 다양해서 마을에서 일어나는 행사, 식당, 공부하기에 좋은 장소에 대한 정보도 있다. 우리 학교 주변의 맛집, 문구점, 서점 정보를 공유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한 내용을 함께 공부하며 큰 프로젝트를 만들어가는 것도 좋은 글쓰기 경험이 될 것이다.


이러한 위키 페이지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에 가입해서 손쉽게 만들 수 있다. 국내 서비스 사이트 중 스프링노트(http://springnote.com)가 있는데, 개인적인 내용을 올릴 수도 있고, 친구들과 협동으로 올릴 수도 있어 유용하다. 이 서비스는 일반 워드프로세서를 사용하듯이 서체와 단락 등을 선택하는 편집 메뉴가 간편하게 돼 있어 조금만 사용하면 쉽게 숙달될 수 있다. 이외에도 무료로 위키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사이트로는 위키호스트(www.wikihost.org), 웨트페인트(www.wetpaint.com), 위키도트(www.wikidot.com) 등이 있다.

트위터 열풍에 동참해볼까

위키가 팀 문서 작성에 적합하다면, 좀 더 짧고 부담 없이 글을 쓸 방법은 없을까. 친구에게 동네에서 발견한 집 잃은 고양이 사진을 보내주거나, 학교 가다가 목격한 교통사고 이야기를 해주고 싶을 때가 있다. 이럴 때는 트위터(http://twitter.com)를 이용하는 게 좋다.

‘트위터’는 새들이 마구 지저귀듯이 아주 짧은 글을 주고 받는 것을 뜻한다. 140자 내에서 글을 완성해야 하기 때문에 ‘마이크로 블로그’라고 불리기도 한다. 트위터 사용자가 짧은 글을 써서 자신의 프로파일 페이지에 올리면, 사용자와 친구를 맺은 이웃들은 그 메시지를 수신할 수 있다. 이것을 ‘팔로잉(following)’이라고 하는데, ‘일촌맺기’의 개념으로 보면 된다. 팔로잉 개수가 본인이 받아보고 있는 트위터의 개수라면, 팔로워(follower)는 본인의 글을 받아보고 있는 트위터 사용자들이다. 보통 이 팔로워 개수로 트위터의 유명도를 따지곤 한다. 누군가가 나를 팔로잉한다고 해서 내가 꼭 팔로잉을 같이 해줄 필요는 없다. 광고성 트위터도 있으므로 가려내도록 한다.

트위터는 단문의 문장을 인터넷뿐 아니라 휴대전화, 스마트폰, e메일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신속하게 올릴 수 있기에 진정한 의미의 모바일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기동성 때문에 기자들이 기사를 송고하는 중간에 짧게 트위터에 소식을 올리기도 하고, 유명인사들의 거취가 실시간으로 올라와 이슈가 되기도 한다.

140자 요약부터 시작하자


트위터를 좀 더 창의적으로 활용하기를 고민한다면 140자 글자 안에서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다. 실제로 미국의 학생들은 서로 팔로잉을 맺어 자료나 소식을 공유하고, 학교 내 토론과 활동에 참여하기도 한다. 또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목격자를 찾는 데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처음부터 140자를 중요한 메시지로 채우기 힘들다면, 먼저 간단한 내용을 140자로 요약해보는 훈련부터 하길 권한다. 교과서의 한 단원을 읽고 140자 이내로 요약해서 올리거나, 신문 기사나 다른 블로그의 소식을 트위터에 올리는 것도 글요약 훈련이 될 것이다. 그 다음에는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고 140자 내로 간단한 감상평을 올려보자. 자신의 생각을 하루하루 정리하는 과학 일기를 트위터를 통해 작성해도 좋겠다.

그러나 트위터 본연의 매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널리 퍼져 있는 많은 사용자들과 소통하는 데 있다. 팔로워 그룹이 만들어지면 자신만의 네트워크를 따로 관리할 수도 있다. 친구들과 함께 청소년 트위터 집단을 만드는 것도 재미있는 도전이 될 것이다.

인기 트위터가 되려면

트위터의 사용법은 정말 간단해서 회원 등록을 한 뒤 바로 사용하면 된다. 간단히 사용법을 보면, ‘@’를 사용해 메시지를 특정 사용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 다음과 같이 글을 올리면 김연아 선수에게 인사 메시지가 도달한다.

@Yunaaaa 연아님 안녕하세요.

반면에 ‘#(해시태그라고 부른다)’을 넣어 다음과 같이 쓴다면, 김연아 선수와 관련한 메시지임을 다른 트위터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Yunaaaa 오 마이 갓, 그녀가 내 앞을 지나갔어!

해시태그 뒤의 단어는 사용자가 만들어 넣으면 된다. 아주 유용한 정보를 트위터를 통해 받은 경우, 다른 사람들에게(자신의 팔로워들에게) 이를 리트윗(ReTweet)할 수 있다. 이를 RT라고 하는데 다음과 같이 작성한다.

RT 오! 저요! 저요! @oisoo <강남역 번개> 산들속애 8시까지 선착순 20명 식사 초대합
니다. 도착하셔서 카운터에 문의하세요~

이는 이외수 씨가 좋은 음식점에서 8시까지 선착순 20명 식사초대를 하는데, 필자가 ‘저요! 저요!’라고 리트윗한 것이다. 이렇게 하면 짧은 의견이 멀리까지 퍼져 나가기도 한다. 트위터를 중요한 정보를 주고받는 데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재미있고 재치 넘치는 글을 쓴다면 아마도 팔로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인기 있는 트위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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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7월 과학동아 정보

  • 김효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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