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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흐르면 독한 암세포도 방심한다

항암치료를 받아도 재발하는 암은 흔히 ‘죽음의 불치병’으로 불린다. 암이 다시 재발하는 이유는 암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키면서 약에 저항성을 갖기 때문이다.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제프리 세틀먼 교수와 다이애나 리 박사 연구팀은 최근 돌연변이 세포가 약에 저항성을 띠는 메커니즘을 생물학 분야의 학술지 ‘셀’ 5월 2일자에 소개했다. 연구팀은 암세포 가운데 항암제에 저항성을 보이는 세포를 따로 분리한 뒤 일정 시간 동안 관찰했다. 그 결과 처음에는 약에 저항성을 띠던 세포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저항성을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항암치료 때 사용되는 항암제보다 약물 농도가 100배 높은 환경에서 살아남은 돌연변이 세포들도 한동안 약물에 노출되지 않자 약에 대한 저항성이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 같은 성질이 세포의 유전형질을 결정하는 염색체 구조가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아 바뀌면서 약에 저항성을 갖는 효소를 분비하지 못해 나타난 결과로 보고 있다.
세틀먼 교수는 “암세포가 약물에 저항성을 띠는 것은 단순한 돌연변이가 아니라 암 세포들의 기본적인 특성일 것”이라며 “그 성질을 잘 이용하면 약물에 대한 저항성을 개선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구팀은 실제 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폐암 세포의 저항성 변화를 이용한 치료법을 개발 중이다. 폐암 치료제를 투여할 때 어떻게 하면 약물에 대한 저항성을 낮출 수 있을지, 또 어떤 환경에서 암세포의 재발을 늦출 수 있는지에 대한 후속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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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6월 과학동아 정보

  • 이영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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