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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처럼 영리하고 현명한 동물의 생존법


지능적이고 매혹적인 동물들의 생존 게임
|마르쿠스 베네만 지음 | 유영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334쪽 | 1만 4800원


그리스 크레타 섬에 사는 헤르만육지거북은 두껍고 튼튼한 등껍질 덕분에 천적이 거의 없다. 그런데 이 거북의 비밀스런 속살을 먹으려고 특별한 사냥방법을 터득한 동물이 있다. 검독수리는 커다란 발로 거북을 순식간에 움켜쥐고 높이높이 날아오른다. 당황한 거북은 처음 만나는 놀라운 광경을 좀 더 보기 위해서인지 고개를 바깥으로 내민다. 그 순간 독수리는 거북을 땅으로 내동댕이치고, 거북은 바위에 부딪혀 박살이 난다.

심해의 사냥꾼 아귀는 문어를 ‘오늘의 식사 메뉴’로 정했다. 하지만 문어에게 다가가는 순간, 아귀는 자기의 천적 바다뱀을 문어로 착각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줄행랑을 친다. 몸 색깔을 바꾼 문어가 두 다리만 모래 위로 내밀고는 ‘브레이크댄스’를 추면서 바다뱀을 흉내 냈기 때문이다.

별 모양의 깜찍한 외모와 달리 조개부터 생선까지 가버리는 전복처럼 동물이 서로 먹고 먹히는 모습은 인간의 상식으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지능적이고 치밀한 전략이 엿보인다. 독일의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신비로운 동물 세계의 복잡하고 흥미로운 모습을 관찰해 인간이 미처 깨닫지 못했던 미지의 법칙을 발견했다. 그는 책의 서문에 동물들의 ‘죽이기’가 본능에 따른 행위이기는 하지만 인간의 행동과 너무 비슷하다고 적고 있다. 동물은 적을 공격함과 동시에 자기를 방어하고, 먹잇감을 속이고 기만하며 상처를 입혀 사냥한다. 인간도 동물처럼 어떻게 살아가고, 어떻게 생존해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내가 살아남기 위해 누군가를 밟고 올라서야 하고, 누군가를 밟고 올라섰을 때 등 뒤에서 서늘한 공격의 기운을 느낀다. 인간의 세계에서도 수없이 ‘먹고 먹히는’ 과정이 반복되는 셈이다.

저자는 기상천외한 동물의 생존법에서 인간은 삶의 지혜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동물 세계의 치열한 생존 경쟁의 방법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어떻게 생존할까’를 고민하는 인간에게 경이로운 자연에 대한 흥미와 더불어 풍부한 상상력과 삶의 지혜를 제공하고 있다.

눈길이 머무는 이달의 책


| 불가능은 없다 |
미치오 카쿠 지음 | 박병철 옮김 | 김영사 | 496쪽 | 2만 3000원

과거나 미래로의 시간여행이나 순간이동, 투명인간의 탄생은 가능할까. 순식간에 우주를 건너 수백 광년 떨어져 있는 행성까지 갈 수 있을까.

현대의 과학지식을 신봉하는 이성주의자라면 전혀 이뤄질 수 없고 황당한 이야기라며 고개를 흔들지 모른다. 하지만 미국 뉴욕시립대 이론물리학자 미치오 카쿠 박사는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한다. 과거에도 과학자들이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기술의 상당수는 지금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됐기 때문이다.

19세기 프랑스의 소설가 쥘 베른은 1863년 자신의 소설 ‘20세기의 파리’에서 파리의 1960년 모습을 예견했다. 전 세계를 연결하는 통신망(인터넷)부터 유리로 된 초고층 건물, 가스 자동차, 초고속 열차까지 마치 시간여행이라도 다녀온 듯 세세하고 정확하게 묘사했다. 카쿠 박사는 쥘 베른의 소설을 예로 들며 지금은 불가능한 상상들이 미래에는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비약적인 물리학의 발전으로 공간이동이나 텔레파시, 염력, 예지력 등이 100년 안에 가능해질 것이라며 나름의 이론적인 근거를 제시했다. 상상이 현실로 펼쳐질 미래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통해 살짝 맛볼 수 있다.

새 책


앙드레 브라익, 이자벨 그르니에 지음 | 열음사 | 304쪽 | 2만 8000원

곤충이나 누에고치, 면사포를 닮은 성운이나 별이 태어나는 장면, 다양한 모양의 은하 같은 화려한 천체를 커다란 사진으로 시원하게 감상할 수 있다. 가시광선을 비롯해 눈에 보이지 않는 온갖 전자기파로 찍은 최신 사진은 별과 우주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프랑스 천체물리학자인 저자들은 독자가 보고 있는 게 무엇인지 쉽고 자세하게 설명했다.

네트로피
한지훈 지음 | 은행나무 | 280쪽 | 1만 2000원

네트로피란 엔트로피, 즉 ‘모든 물질은 긍정적인 상태에서 부정적인 상태로 간다’는 이론의 반대 개념이다. 저자는 이 색다른 개념을 공부에 적용해 수험생들의 심리와 두뇌를 최적의 공부 상태로 유지하라고 말한다. 엔트로피 상태에서는 학습의욕과 집중도가 낮기 때문에 빨리 이 상태를 벗어나야 공부에 몰입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제인 구달 평전
데일 피터슨 지음 | 박연진, 이주영, 홍정인 옮김 | 지호 | 1096쪽 | 6만 6000원

영국의 영장류 연구가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의 전기다. 한 손으로 들기가 어려울 만큼 두껍고 무거운 책이지만, 구달을 좋아하고 존경하는 팬이라면 지금껏 언론이나 방송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그의 세세한 인생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그의 성장 과정과 가족들이 담긴 흑백사진 40장도 들어 있다.


얼음 없는 세상
헨리 폴락 지음 | 선세갑 옮김 | 추수밭 | 328쪽 | 1만 3800원

이 책은 ‘얼음’으로 지구의 지질학적 역사를 설명하고, 온난화로 얼음이 사라진 최악의 미래를 경고한다. 노르웨이의 로알 아문센처럼 극지방을 정복한 탐험가의 이야기부터 남·북극과 히말라야, 알프스에 널리 퍼져 있는 얼음의 숨겨진 이야기, 얼음의 생태계적 역할까지 얼음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담았다. 얼음이 사라지면서 다가올 위기를 과학적 연구와 데이터를 통해 조목조목 밝히고 얼음을 지킬 방법도 제시했다.

이공계 글쓰기 달인
김규태, 손재권, 이은희, 이왕열 지음 | 에쎄 | 292쪽 | 1만 3500원

이공계 출신은 과연 글을 잘 쓰지 못할까. 현직 과학기자와 경제지 기자, 과학저술가, 스타 수학강사 네 사람이 이런 편견을 부숴버릴 노하우를 공개했다. 이공계 출신들이 어떤 방식으로 대화를 이끌어나가야 할지 제시하고,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기초부터 응용까지 차근차근 짚었다. 실험 보고서와 연구 계획서, 논문, 프레젠테이션 등 각 분야마다 글을 잘 쓸 수 있는 팁을 알려준다.

큐브
제리 슬로컴 지음 | 김경호 옮김 | 보누스 | 144쪽 | 1만 2000원

1974년 발명된 이래 10억 명 이상의 퍼즐러들을 매료시킨 큐브가 어떻게 탄생했고 발전했는지 상세히 나와 있다. 3×3×3부터 7×7×7까지 모든 큐브를 맞추는 방법을 올컬러 도판과 함께 정리했다. 다양한 모양의 큐브를 여러 패턴으로 살피며 ‘큐브의 도사’를 꿈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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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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