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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 네 개가 각각의 동력으로 움직이는 사륜구동 자동차는 추진력이 좋아서 경사진 언덕길을 힘 좋게 올라간다. 하지만 사륜구동 차량은 차체가 무거워 평지에서는 속도를 내기 힘들다.

최근 영국왕립수의과대 존 허친슨 교수는 다른 육상동물보다 보폭이 큰 코끼리가 다른 동물보다 상대적으로 느린 이유가 바로 사륜구동차의 원리와 비슷한 걸음걸이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힘의 배분을 감지할 수 있는 장치에 코끼리를 넣어 걸을 때 전해지는 압력과 가속도를 측정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코끼리가 빠르게 걸을 때는 다리가 모두 약간 튀어 오르듯 움직이고, 걷는 속도가 줄어들면 다리 4개가 모두 속도를 줄이는 운동을 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즉 가속을 할 때나 속도를 줄일 때 모두 다리 4개에 개별적인 힘이 전달되는 셈이다.

네발 달린 동물치고 이런 특성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보통 네발 동물은 뒷다리로 가속하고 앞다리로 멈추는, 자동차로 치면 후륜 구동 방식으로 움직인다. 연구팀은 코끼리가 다른 네발 달린 동물처럼 걷는다면 지금보다 에너지 효율이 2~3배 정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허친슨 교수는 “코끼리는 해부학적으로 다른 동물과 비슷한 하체 구조를 갖고 있다”며 “특별히 다른 근육을 다르게 쓰지도 않는 상황에서 이 결과가 나온 데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4월 13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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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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