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4년생. 공학박사. 미국의 벤딕, BM, NASA기술자문위원, 아이오와공대 교수 및 연구담당 부학장, 한국과학기술원 원장, 한국의용생체공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인생을 살다보면 우연한 일도 많다. 그래서 우연의 연속이란 말도 있는 듯하다. 중요한 것은 우연한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는 가에 있다.
1953년 서울공대 2학년에 재학 중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당시 미국행 비행기는 없었다. 할 수 없이 부산에서 마린 플라이어(Marine Flyer)라는 수송선을 탔는데 2주일 후에야 캘리포니아 페드로항에 도착했다. 당시 유학생들은 1백달러 밖에 못가지고 나가던 때라 미국에 도착한 후 급선무는 생활비를 마련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방학 때 공장에 나가 설계도면을 그려주는 일을 했다.
1960년 아이오아주립대 조교수로 들어가 1968년 정교수로 승진했을 무렵, 물리학자 반 알렌(대기권 밖에 있는 '반 알렌대' 의 발견자)의 연락을 받았다. "탐사용 인공위성을 개발했는데 중량 초과로 궤도진입이 불가능하니 최적경량을 설계해줄 수 없겠는가" 하는 것이었다. 비록 인공위성 설계 경험은 없었지만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약속했다. 그래서 결국 인전(INJUN) V의 설계책임자가 됐다. 인전V는 인전IV때의 경험을 살렸지만 기능은 물론 외관까지도 미술의 황금분할 원칙에 맞춰 설계했다. 이때의 설계는 대단한 호평을 받았다. 이것을 계기로 1971년 아이오와대 응용역학과 학과장, 1974년 공대 부학장으로 임명됐다. 그후 아이오와대학에서 의공학과와 연구소를 신설하고, KAIST 원장으로 재직했던 일 등도 우연한 기회를 잘 활용한 결과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