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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보다 빠른 스카이다이빙 성공할까

미국의 모험가 펠릭스 바움가르트너는 세계 최고의 스카이다이빙 기록 보유자다. 그의 점프 실력은 그가 뛰어내린 곳의 이름만 봐도 금세 알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에서 브라질 수도 리오데자네이루의 상징인 그리스도상, 깊이만 190m에 이르는 컴컴한 동굴까지 뛰어내릴 수 있는 곳이라면 가리지 않는다. 그가 이번에는 색다른 모험에 도전하기로 했다. 헬륨을 채운 기구를 타고 성층권인 고도 3만 6576m까지 올라가 지상을 향해 뛸 예정이다. 이는 U-2 정찰기가 날아다니는 고도보다 약 16km나 높다.

이 정도 높이에서 뛰면 떨어지는 속도는 엄청나다. 기구에서 뛰어내린 지 30초 만에 초속 355m의 속도에 이른다. 이는 공기 중의 음속보다 훨씬 빠른 셈이다. 바움가르트너는 이런 상태로 약 5분 30초간 36km를 자유낙하로 내려온 뒤 낙하산을 펼칠 예정이다.

음속을 돌파할 때 충격을 최소로 완화하기 위해 그는 거의 우주복에 가까운 복장을 착용해야 한다.

지금까지 기록된 최고 스카이다이빙 기록은 3만 1333m로, 1970년 당시 32살의 미 공군 조종사가 수립했다. 이번 도전에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전문가 수십 명이 참가한다. 성층권까지 올라갈 기구와 스카이다이버를 보호할 가압 캡슐의 제조, 점프와 관련한 세부 계획과 특수 복장의 제작까지 도맡았다.

항공생리학 연구자들은 이번 도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성층권에서 기내 압력이 떨어졌을 때 조종사의 생명을 보호하는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지상 17~50km 사이의 성층권은 지상보다 혹한의 환경이다. 바움가르트너가 뛰어내릴 지상 36km 상공은 공기가 매우 희박하고 기온도 영하 30~40℃에 불과하다. 특히 낙하할 때 통과해야 하는 지상 2만 5000m 상공은 지구에서 오존 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다.

피가 쏠리면서 시야가 좁아지는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정신을 잃을 수도 있다. 1만 8000km 상공을 통과할 때쯤에는 몸이 초당 120회나 빙글빙글 돈다. 이 상태는 지상에서 약 1.6km 떨어진 상공에서 낙하산이 자동으로 펴질 때까지 지속된다. 회전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독특한 낙하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머리는 땅을 향하고 몸을 지상과 45° 각도로 유지해야만 한다. 마치 날아가는 화살처럼 차려 자세로 팔과 다리를 꼿꼿이 모아야 한다.

이번 도전에 대해 과학자들은 “떨어질 때 아음속에서 초음속으로 바뀌는 순간 몸에 일어날 변화를 아무도 예측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스텔스폭격기인 B-2의 개발을 주도한 미국 노스럽사의 아트 톰슨 이사는 “수많은 항공기가 음속을 어렵지 않게 돌파했지만, 사람이 맨몸으로 음속을 돌파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2010년 04월 과학동아 정보

  • 박근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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