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의 K씨는 늘 뭔가 일을 벌이고 다니는 걸로 유명했다. 물론 그에겐 그런 동분서주가 자랑거리였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그의 낙관적이고 저돌적인 성격에 솔깃하기도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행동 대부분이 좌충우돌에 불과하다는 걸 알고는 실망해서 돌아섰다. 그래도 그의 “내가 누군데. 다음 번 일은 꼭 잘된다니까, 두고 보라구!” 하는 허장성세는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계속 문제를 만들어가자 견디다 못한 가족들이 그를 병원으로 데리고 왔다. 그는 자신이 아주 잘해 나가고 있다고 굳건하게 믿어왔다. 그런데 스스로 생각하는 자기 모습과 주변에서 생각하는 모습 사이에 큰 괴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상담치료를 받으면서 그는 비로소 무엇이 문제인지 알게 됐다. 그의 문제는 야망은 컸으나 그것을 이루기에는 재능도 모자라고 자존감도 터무니없이 낮다는 데 있었다. 그러다 보니 일종의 반동형성 으로 현실감각을 상실한 채 지나친 낙관주의에 빠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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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반드시 상반되는 두 가지 성질을 갖고 있다. 팽창하려는 성질(이것을 양(陽)이라 하고)과 수축하려는 성질(이것을 음(陰)이라고 한다)이다. 그와 같은 팽창과 수축, 다시 말해 양과 음이 균형을 이룰 때 삼라만상은 조화롭게 유지된다. 어느 한편의 성질이 강해지면 조화가 깨져 쓰나미나 해일 같은 자연의 이변이 일어나는 것이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다. 모든 것이 양과 음의 균형과 조화로 이뤄져 있다. 신경계만 해도 교감신경계(양)와 부교감신경계(음)가 서로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고, 위장, 심장, 혈관 등은 한 번 팽창하고 한 번 수축하는 운동을 반복한다. 그것이 잘 유지될 때 우리 몸이 건강하다. 만일 우리 몸이 팽창만 한다면 금방 엉망이 되고 말 것이다.
긍정주의는 지나친 낙관주의와 달라
첫 번째, 우리 뇌 안에서 자긍심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자긍심은 자기신뢰로 이어지고, 자기신뢰는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가장 중요한 열쇠다. 두 번째는 도파민과 엔돌핀의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 대로, 도파민은 목표 달성에 관여하는 호르몬이고 엔돌핀은 우리를 기분 좋게 만드는 호르몬이다. 세 번째는 뇌의 인지기능 중에서 실행력에 관여하는 동작성 지능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실행력도 높아지고 창의성도 꽃피어나게 마련이다.
긍정주의자가 되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은 자기 자신을 믿는 것이다. 맹자는 “만물이 내게 갖춰져 있다”고 했다. 그렇건만 우리가 죽는 날까지 쓰고 가는 능력은 고작 20%밖에 안 된다고 한다. 나머지 80%를 쓰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만물을 갖추고 있는 내 안의 잠재력’을 믿어야 한다.
두 번째 방법은 자기 수용이다. 명문대를 나와 외국에 유학까지 하고 온 한 청년이 있었다. 그런데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 바라던 곳보다 훨씬 못한 곳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내가 누군데” 하면서 안하무인의 태도를 보이기 일쑤였다. 그 결과 사람들과 끊임없이 부딪치자 견디지 못하고 병원을 찾게 됐다. 상담을 통해 그는 자신이 어디서부터, 무엇을, 왜 잘못 생각했는지 깨달았다. 그리고 자신의 현재 모습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 나가면서 거기서부터 좀 더 희망적이고 발전적인 사람이 되고자 노력했다. 그러자 전에는 그와 말도 하기 싫어하던 사람들이 먼저 다가와 사적인 얘기도 나누고, 일도 작은 것부터 최선을 다하다 보니 어느새 회사에서 중요한 사람으로 인정받게 됐다.
그의 얘기를 들으며 소니 회장의 인터뷰 장면이 생각났다. 인터뷰 마지막에 당신처럼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젊은 사람들에게 한 말씀만 해달라고 하자 다음과 같이 대답했던 것이다.
“가장 보잘것없는 일일지라도 가장 중요한 일인 것처럼 하라.”
그 말 속에는 긍정주의의 모든 측면이 다 들어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금 이 순간 내가 하고 있는 경험 하나하나가 쌓여서 나를 이룬다. 그러므로 사소한 일에도 최선을 다할 의무가 있다. 그것이 바로 요즘 흔히 말하는 긍정의 힘의 진짜 원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