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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vs 옴니아2 당신의 선택은?



스마트폰 전쟁에서 먼저 포문을 연 쪽은 애플의 아이폰. 국내 마니아들의 폭발적인 성원에 힘입어 지난해 11월 출시되자마자 10만 대가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삼성전자 ‘옴니아2’의 추격세도 무섭다. 파격적인 가격을 앞세운 삼성전자의 막강 마케팅은 옴니아2와 아이폰의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1월 첫째 주말까지 SK텔레콤에서 개통된 T옴니아2는 22만 대, 아이폰은 24만 대. 출고 기준으로는 T옴니아2가 30만 대로 앞선다.

반응속도

솔로몬 : 스마트폰 기종 선정에 어려움이 많다는 백성들의 민원을 듣고 내 너희들을 불러 직접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 너희는 각각 아이폰과 옴니아2의 기능을 소상히 보고하여 백성들의 선택에 도움을 주라. 먼저 속도는 어떠한가. 인터넷과 애플리케이션, 각종 동영상과 게임의 구동 속도가 궁금하구나.

옴니아2걸 : 휴대전화의 두뇌인 중앙처리장치(CPU)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옴니아2에는 ARM11(800MHz) 계열의 CPU가 들어가는 반면, 아이폰은 ARM코어텍스 A8(600MHz)이 들어갑니다. 클록 속도(CPU 속도)가 높을수록 그만큼 반응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아뢰오.

아이폰맨 : 곡해하는 소리요~! 반응 속도는 클록 속도로만 비교할 수 없다 아뢰오. 내부 버스(bus)와 캐시(cash) 용량, 운영체제(OS) 및 소프트웨어와의 궁합이 중요합니다. 소비자들의 체감 속도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조화를 이룬 아이폰이 한발 앞선 것으로 판단됩니다. 클록 속도가 높으면 오히려 전력소모량이 많아져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는 데 치명적일 수 있지요.



터치감

아이폰맨 : 반응속도와 터치감은 아이폰을 따라올 자가 없다 아뢰오. 손가락에 흐르는 미세한 전류를 활용한 정전식 터치 방식을 채용해 스타일러스펜과 같은 ‘잡스러운 물건’이 필요 없지요. 손가락 2개로 화면을 키우거나 줄이는 멀티터치 기능도 정전식만의 강점이지요.

옴니아2걸 : 요즘 디자인이 우수한 스타일러스펜이 스마트폰을 더욱 멋지게 꾸며 주지요. 요즘처럼 추운 날 아이폰을 구동시키기 위해서 장갑을 벗어야만 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죠. 압력의 차이를 이용하는 감압식 터치 방식을 사용하는 옴니아2는 손끝으로도, 스타일러스펜으로도 클릭할 수 있지요. 특히 윈도 6.5를 사용하는 오즈옴니아의 경우 터치감이 많이 향상됐지요.



운영체계, 유저인터페이스, 애플리케이션

아이폰맨 : 아이폰의 안정성은 바로 OS의 우수성 때문이오. 애플의 맥OS X는 윈도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 아뢰오. 옴니아2는 ‘윈도 모바일 6.1(향후 6.5로 업그레이드 가능)’에다 옴니아의 자체 사용자인터페이스(UI)인 터치위즈를 덮어씌웠기 때문에 얼마나 무거운지 옴니아2가 느린 데는 다 이유가 있지요. 아이폰의 웹브라우저 사파리도 옴니아의 오페라에 비하면 매우 빠르지요. 윈도 모바일은 늘 사용자의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아뢰오.

옴니아2걸 : 윈도 모바일은 국내 사용자에게 가장 익숙한 OS입니다. 주소록을 통합관리하는 아웃룩과 동기화하기가 쉽고, 워드와 엑셀도 자유자재로 쓸 수 있지요. 윈도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관련 애플리케이션이 많지요. 옴니아2에는 명함 인식 소프트웨어가 내장돼 있죠. 명함을 받자마자 주소록 관리를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아이폰은 한번에 다양한 기능을 즐기는 멀티태스킹이 지원되지 않으니 불편하기 짝이 없소.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써야 하지 않겠소?

아이폰맨 : 답답한 소리요. 아이폰이 개발자와 구매자, 사용자가 어울려 확장시키는 앱스토어라는 엄청난 생태계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였소. 전 세계 누구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기상천외한 애플리케이션부터 아기자기한 게임까지 10만 가지가 넘지요.

실시간 버스운행 정보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버스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고, 루브르 박물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프랑스 파리에 있는 세계적인 명품을 손안에서 공짜로 볼 수 있소. 그동안 스마트폰은 IT기기에 익숙한 IT 마니아들만의 전유물이었소.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고 두꺼운 매뉴얼을 읽어야 했지만 아이폰은 손가락 하나로 모든 것이 가능하지요. 윈도가 아무리 익숙하다 해도 직관적인 아이폰의 UI에는 못 당할 것이라 아뢰오.

옴니아2걸 : 무슨 소리요. 옴니아2도 다양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나와 있소. 다만 초보자들이 애플리케이션을 찾아 내려받기가 조금 어려울 뿐이오. 하지만 조금 더 익숙해지면 엄청난 수의 애플리케이션을 마음껏 찾아 쓸 수 있을 것이오.



통화기능, 배터리

옴니아2걸 : 스마트폰은 휴대전화가 진화한 일종의 컴퓨터나 다름없지요. 휴대전화 본연의 기능이 중요하단 말이오. 아이폰에는 개별 통화 기록 삭제 기능이 없다는 걸
확인했소. 또 전화번호를 검색할 때 4자리 숫자 검색이 가능한 것은 국산 휴대전화만이 가진 장점이지요. 아이폰은 3G의 장점인 영상통화도 지원하지 않고 있잖소?

게다가 아이폰 배터리 말이요. 교체 불가능한 일체형이어서 장시간 통화하는 사용자들은 불안해서 아이폰을 쓸 수나 있겠소? 휴대전화 본연의 기능에선 옴니아가 앞서고 있다 아뢰오.

아이폰맨 : 휴대전화 본연의 기능을 중시 여기면 굳이 스마트폰을 살 필요가 없지요. 저가형 휴대전화도 많으니까 차라리 그것을 사시오. 오히려 들고 다니기 편할 것이오. 그리고 영상통화, 영상통화 하는데 옴니아2걸님, 영상통화 얼마나 많이 하시는지 되묻는 바요. 영상통화 문제는 아이폰 구매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아니라고 생각하오.

배터리는 아이폰만의 디자인 감각을 살리기 위해 감수한 부분이었소. 그러나 USB를 연결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충전이 가능한 것이 아이폰이기 때문에 큰 불편함을 모를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소. 참, 아이폰은 구동 시간에 비해 배터리 소모량이 적다는 장점도 있지요.



멀티미디어

옴니아2걸 : 음하하. 막강한 멀티미디어 기능은 옴니아2의 가장 큰 자랑이오. 우선 화면이 9.4cm(3.7인치)에 이르고 해상도 800×480에 자체발광형 유기디스플레이인 아몰레드(AMOLED) 창이라 선명하지요. 브라운관 TV보다 액정디스플레이(LCD) TV를 보는 기분이랄까.

고화질 동영상(DivX) 재생기능이 있어 옴니아2는 영화보는 데 최고지요. 특히 스포츠와 드라마 마니아가 많은 우리나라에서 지상파 DMB는 필수죠. 아이폰은 동영상 파일을 일일이 변환해서 집어넣어야 하고 플래시 기능도 없어 불편한 점이 많지요. 그뿐만이 아니오.

T옴니아2의 경우 고선명 입체음향(WoW HD)을 제공하고 음원서비스인 멜론서비스도 무료라오. 내려받은 음원 파일을 정리하기도 얼마나 편리한지. 여기서 끝이 아니오. 카메라 화소도 500만에 이르고 플래시도 터트려 준다지요.

아이폰맨 : 아이폰은 3.5인치, 해상도 480×320인 LCD 모듈을 쓰고 있지요. 카메라가 300만 화소니까 스펙으로는 옴니아2가 자랑할 만도 하다는 거 인정합니다. 그런데 소비자들은 화소 수나 해상도 차이를 실질적으로 구분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까지 민감해할까요?

오히려 옴니아는 해상도가 높다 보니 화면이 느려요.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확대할 때 화면이 늦게 뜨지요. 화려한 스펙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느끼는 경험이 아닐까 하는데…. 그리고 한 가지 더!

굳이 지상파 DMB를 보지 않아도 아이폰으로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 역시 있지요. 관리프로그램인 아이튠즈를 통해 전 세계에서 쏟아져 나오는 음악, 영화 등을 손쉽게 내려받아볼 수 있거든요. 물론 유료가 많지만요.

애프터서비스

아이폰맨 : 애플의 AS방식은 다소 낯설다는 점은 인정하오. 문제가 생기면 해당 제품을 수거하고 ‘리퍼비시 제품(교체품)’으로 바꿔주기 때문이요. 원래 제품의 문제점을 수리한 것이 아니라 예전에 고장 나 맡겨진 제품 가운데 수리가 끝난 제품을 대신 주는 방식이지요. 사용자에 따라서는 오히려 리퍼비시가 더 편하다고 하지요.

옴니아2걸 : 스마트폰은 일종의 PC이고 AS가 매우 중요하죠. 한국에서 삼성전자가 만든 스마트폰은 AS를 받기 쉽지요. 애지중지한 새 제품을 중고 제품으로 바꾸는 애플의 리퍼비시 제도는 한국의 정서에 맞지 않아요. 로마에 오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는 법!

체크리스트

솔로몬 : 자자, 충분하구나. 스마트폰이 이렇게 훌륭한 제품인지 두 사람의 논쟁을 통해 잘 알 수 있게 됐다. 이제 결론을 내린다.

첫째, 아이폰과 옴니아2는 각각 장단점이 뚜렷하므로 사용자가 어떤 기능을 주로 쓰느냐가 제품 선택의 기준이 된다 할 것이오. 아무리 제품이 훌륭하다 할지라도 내가 쓰지 않는 기능이 있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오.

둘째, 보유하고 있는 다른 멀티미디어 기기와 서로 보완해서 쓸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고 최적의 제품을 선택하시오.

셋째, 화질이나 반응 속도 등은 대리점에서 비교 가능하니 꼭 체험을 해보고 선택하시오.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마트폰을 선택할 때 고려할 체크리스트를 만들었으니, 백성들은 스마트폰을 취향에 맞게 선택하도록 하라. 자신이 아이폰형인지 옴니아2형인지 알게 될 것이오.

드디어 고민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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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정 씨는 연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IT전문지 전자신문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지금은 북한대학원을 다니며 각종 매체에 최신 IT 트렌드에 관한 글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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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류현정 IT전문 컬럼니스트 · 사진 박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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