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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숭이두더지쥐가 암에 걸리지 않는 비결이 밝혀졌다. 아프리카의 굴에 사는 몸무게 35g의 설치류인 벌거숭이두더지쥐(naked mole-rat)는 수명이 28년이나 돼 크기가 비슷한 집쥐의 수명인 4년보다 7배나 오래 살면서도 암에 걸리지 않는 특징이 있다.

보통 쥐는 천적이 없는 사육환경에서 최대 90%가 암으로 죽는다. 사람도 사망원인의 23%가 암이다. 미국 로체스터대 생물학과 베라 고부노바 교수팀은 벌거숭이두더지쥐의 세포가 접촉에 민감해 주위에 세포가 가까이 있을 경우 세포분열을 멈추는 게 암이 생기지 않는 이유라고‘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에 발표했다.

보통 암세포는 옆에 다른 세포가 있건 없건 세포분열을 왕성히 해 세포가 빽빽이 뭉쳐 있는 덩어리, 즉 종양을 형성한다.‘접촉 저지’라고 불리는, 주변의 세포 밀도가 높아질 경우 세포분열이 억제되는 현상은 사람을 비롯해 대부분의 동물세포에서 관찰된다. 세포를 배양할 경우 세포층이 표면을 덮으면 더 이상 증식하지 않는 이유다. 이 과정에는 p27이라는 유전자가 관여한다. 한편 p53 같은 항암유전자가 고장 나면 p27의 발현이 낮고 접촉 저지 메커니즘이 약화된다.

연구자들은 벌거숭이두더지쥐의 세포를 배양하면 증식속도가 느릴 뿐 아니라 세포 밀도가 훨씬 더 낮을 때부터 접촉 억제 현상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자들이 ‘조기 접촉 저지’라고 부른 이 현상에는 p16라는 유전자가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부노바 교수는 “동물마다 진화를 통해 다양한 암 억제 메커니즘을 발전시켰다”며 “벌거숭이두더지쥐의 경우 암이 생기기 전 예방하는 방법을 찾는 데 매우 중요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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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강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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