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87전국 우수발명품 전시회에서 선보인 기발한 아이디어 신기한 상품

학생 발명가 기업인 주부들이 함께 모여 발명품 및 신기술을 내놓고 열띤 토론을 벌이는 기술혁신의 장, 우수발명품전시회를 찾아가 보았다.
 

안개등 겸용 헤트라이트의 자동점소등 장치^자동차의 기계적부분을 전자시스팀화하여 전조등 안개등 미등 계기등 실내등을 자동으로 조작될 수 있도록 고안한 것. 특징은 전조등의 자동 on-off기능이 가능하고 출발신호를 나타낼 수 있다. 또한 안개시 헤트라이트의 안개등 자동변환이 가능하다. 경기공업개방대학의 이충렬군과 조래석군의 공동작품. 올해 뉴욕국제발명전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87년 전국우수발명품전시회가 지난 8월26일부터 일주일간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열렸다. 학생 발명가 기업들의 발명·신기술 개발품을 한데 모아 국민앞에 내보이는 '기술혁신 장'인 전국우수발명품전시회는 매년 한번씩 열리는데, 이번 전시회에서는 2백20여명의 발명가 3백70여점의 작품이 선정돼 선을 보였다.

출품현황을 살펴보면 전기·전자 기계·금속 등 일반분야 2백52점, 학생발명창안품 96점, 해외수상품 12점 등이다.

전시된 발명품은 실생할에서 자주 사용되는 의식주 관련품 및 레저용품이 주를 이루었으나, 산업기술혁신의 싹이 딜 수 있는 동력장치와 농수산관계 생산성향상에 공헌할 수 있는 제품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특히 상당수준의 이론이 요구되는, 예를들어 발전방식에 관한 제품 등에는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제작자와 열띤 토론을 벌이는 모습도 보였다.

전시회기간을 연일 2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쇄도했는데, 이들 관람객들은전시품의 수동적관람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제품의 특징을 묻고 의문이 제기되는 부분에서는 자신의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또한 발명가들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점이 제시되면 메모하고 서로 연락처를 교환, 계속 교류를 원하기도 했다.

"전시회장이 개발자와 관람객이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토론의 장으로 발전한 것은 예년에 볼 수 없었던 특징"이라고 귀뜸한 발명특허협회 관계자는 "우리도 이제 다수 국민이 발명의 생활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라고 말했다.

특히 일반전시회와는 달리 수상작품에 관람객이 몰리지 않고 전품목에 걸쳐 관심을 나타냈고, 심지어는 관람객 스스로 평점을 매겨 평가하는 즉석 심사원이 탄생하기도 했다.

출품작 중에는 1백50만대에 접근한 우리나라 자동차보유대수를 반영한 듯 자동차관련 개발품이 많이 선보였다. 이중에도 엑셀레이터를 이단으로 나누어 속도가감시에만 작동시켜주는 자동엑셀, 엔진의 연소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착화배전기(VID), 보조키를 연료캡에 내장한 다이얼식 연료캡, 자동차의 기계적부분을 전자시스팀으로 연결시킨 안개등 겸용 헤트라이트자동점소등장치 등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논의 배수조작을 기계화 한 논물고, 참깨나 더덕 당근 등 귀중한 씨앗을 파종시 손실을 최대한 줄일 수 있고 따로 제초할 필요가 없는 비닐 부착 씨앗파종법인 써닐마스터 등은 직접 농촌현장에서 불편함을 느껴 개발한 제품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는 명제를 새삼깨닫게 해주는 발명품이다.
 

가습기 멸균용 실버 카트리지(은활성탄소)^청소하기 어려운 가습기내에는 무수한 세균이 번식하고 물때가 자주 끼어 비위생적. 이 제품은 미량의 은이온(${Ag}^{+}$)이 계속 용출돼 세균번식을 억제한다는 것이다. 단국대 화학과 김덕묵교수의 도움을 받아 동창화학에서 실용화했다. 한개의 사용기간은 4~5년.


원예에 심취한 공무원이 개발한 자동급수화분 또한 절실한 필요성에 의해 탄생한 생활의 도구라 할 수 있다. 화분의 상부는 흙,하부에는 물을 채워 모세관 현상을 이용 자동으로 급수시키는 방법이다. 이는 식물의 급수 과다와 과소피해를 줄일 수 있을뿐 아니라 장기간 집을 비울 때 식물이 말라 죽는 것을 방지한다.

이밖에도 행주살균건조기인 깔끔이, 쌀의 신선도를 유지시켜주는 밀폐식쌀통, 자동 연탄보일러, 양념다짐기, 스티커식동정 등은 주부들의 발길 오래 머물게 했다. 또한 해외의 국제발명전에서 입상한 제품도 다수 출품되었는데 조명을 자유로이 조절하는 형광등은 즉석에서 많은 관람객이 사가기도 했다.

여러가지 발명품을 다수 가지고 나와 그동안의 결과를 한꺼번에 선보인 개인발명가도 있었다. 유영관씨는 비가오면 자동으로 빨래가 걷히고 날씨가 개면 다시 원상태로 복귀하는 수분감지자동건조대, 수화기를 들지 않고도 다이얼링할 수 있는 전하기, 빛의 밝기를 자동조절하는 변광전구 등을 갖고 나와 관심을 끌었다.

입상을 하지 못했어도 가장 열성적으로 관람객들과 토론을 벌인 사람은 김종수씨. 강원도 홍천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20대 청년인 김씨는 밀페관을 이용 발전기를 여러대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을 모형으로 제작, 시범을 보이면서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는데 적극성을 보였다. 7년에 걸쳐 독학으로 많은 이론을 습득 완성했다는 '진공관을 이용한 다수발전방식'에 대해, 수력발전댐 건설현장에서 수년간 공사책임을 맡고 있다는 한 토목기사는 "참으로 기발한 아이디어다. 왜 진작 이런 생각을 못했는지 모르겠다. 실용화된다면 수력발전 효율이 상당히 높아질 것같다. 앞으로 이 방식에 대해서 집중검토해봐야겠다" 고 말했다. 한국전력관계자도 다녀가면서 계속 접촉하자는 제안을 했다는 것이 김씨측의 설명.

김씨는 "물론 이 제품의 1백% 완벽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전시회에 참석하게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많은 전문가들이 이를 검토해보고 보완하여 이 아이디어가 빛을 보게 하자는데에 있다"고 겸허한 자세를 보였다.

이밖에도 학생발명·창안품 코너에는 서울 선덕고등학교 2년생인 채현철군이 우유병 뒤에 구멍을 뚫고 여기에 공기는 통하나 물은 통하지 않은 특수섬유를 부착한 편리한 우유병, 몸에 닿는 부분을 일회용스티커를 붙인 위생청진기 등20여점 등을 출품해 화제를 모았다.

이번 전시회의 대상은 이원전기의 '직류 무정류(無整流)자 전동기'가 차지했다.
 

쌍날개선풍기^앞뒤방향의 쌍날개가 작동하므로 어느 각도에서나 시원한 바람을 골고루 불어준다. DC B/L무단변속모터를 사용했으며 2개의 팬을 1개의 레버로 1개 또는 2개가 회전하도록 설계하였음. 발명자는 김병국씨. 현재 세계 16개국에 특허출원중이다.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1987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 진로 추천

  • 기계공학
  • 전기공학
  • 환경학·환경공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