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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고급 레스토랑에서 애피타이저(메인 요리를 먹기 전 식욕을 돋우기 위해 먹는 음식)로 나오는 달팽이 요리가 이제 개발도상국에서 쇠고기나 달걀을 대신해 단백질을 보충하는 음식으로 떠오르게 됐다.

나이지리아 우요대 가정학과의 우크퐁 우도피아 교수팀은 서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자이언트달팽이(Archachatina marginata)를 분석한 결과 쇠고기보다 단백질과 철분이 풍부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식품안전성 분야 국제 저널인 ‘영양과 공중위생’에 실렸다.

우도피아 교수팀에 따르면 달팽이에는 단백질과 철분, 등 푸른 생선에 많은 고도불포화지방산(DHA), 동물의 성장과 건강 유지에 필요하지만 몸에서 합성이 안 되는 필수지방산(리놀레산, 리놀렌산), 칼슘, 마그네슘, 구리, 아연 같은 미네랄 성분, 비타민A 등이 들어 있다. 특히 항산화작용을 하는 아미노산인 아르기닌과 리신은 달걀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도피아 교수팀은 실제로 달팽이를 주식의 재료로 삼을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달팽이 파이와 쇠고기 파이를 구워 사람들에게 준 뒤‘맛은 어떤지’‘식사대용으로 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 대부분은 “달팽이 파이가 쇠고기 파이보다 맛은 물론 식감도 더 좋다”고 답했다.

우도피아 교수는 “달팽이는 쇠고기보다 저렴하고 요리하기도 쉽다”며“영양실조나 철분 결핍, 빈혈을 겪는 청소년이 달팽이 파이를 먹으면 좋다”고 조언했다.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에는 쇠고기 같은 고급 육류를 섭취하지 못해 단백질 부족과 철분 결핍을 겪는 청소년들이 많다.

우도피아 교수는 “자이언트달팽이는 숲이나 늪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만큼 개발도상국 청소년의 영양실조와 단백질 결핍을 해소하는 데 좋은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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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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