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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은 얼마나 강할까. 먹고 싶은 욕구는 일종의 진통제처럼 작용해 고통마저 잊게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대 신경생물학과 페기 메이슨 교수팀은 초콜릿이나 설탕물을 먹은 쥐가 고통을 덜 느낀다는 연구결과를 신경과학 분야 학술지인 ‘신경과학 저널’10월호에 발표했다.

메이슨 교수팀은 특정 음식물이 진통제 역할을 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쥐를 네 그룹으로 나눴다. 각 그룹에는 초콜릿, 설탕물, 물, 말라리아 치료제인 퀴닌을 먹였다. 그 뒤 연구팀은 바닥에 전구를 켜 열을 가했다. 그 결과 초콜릿, 설탕물처럼 단맛이 강한 먹이를 먹은 쥐들은 바닥에서 발을 떼는 시기가 평균 5초 이상 늦어졌다. 뜨거움을 비교적 잘 견뎠다는 뜻이다.

놀라운 사실은 쥐들이 당분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물을 먹을 때도 바닥에서 발을 떼는 속도가 평소보다 4~5초 가량 늦어졌다는 점이다. 메이슨 교수는“초콜릿처럼 좋아하는 음식뿐 아니라 목이 말라 먹은 물도 진통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쥐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동안에는 다른 데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먹는 데만 집중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퀴닌을 먹인 쥐는 발 아래 전등에 불을 켜자마자 곧바로 발을 뗐다. 불을 켜기 전,쓴맛이 강한 퀴닌을 먹은 쥐들은 고통스러운 듯한 몸짓을 보였다. 메이슨 교수는 “쥐들이 원하지 않는 음식을 먹을 때는 진통 효과가 없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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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이준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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