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지하자원과 국토의 70%에 이르는 삼림자원 그리고 3면의 바다에 무진장한 수산자원의 현황과 개발 및 그 이용방향은 무엇인가
2백여종의 광물이 매장돼 있어
천연자원은 생산활동의 기초가 되며, 더나아가서 한나라의 부(富)의 기반을 이루는 것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우리나라는 좁은 국토이긴 하나 각종 광물이 다양하고, 3면이 바다여서 해양에서 얻을 수 있는 자원도 적지 않다. 물론 지하자원의 다양함에 비해 부존량이 적다는 지적도 있으나 가지고 있는 자원들을 개발, 이용할 여지는 많다고 하겠다.
한반도에 부존하는 천연자원중에서 관심을 가장 많이 끌고 있는 광물·동력·삼림·수산자원의 종류와 분포, 관련문제점들을 간략히 살펴보기로 하자.
광물자원 우리나라는 매장광물이 2백여종이나 되고, 중석 수연 안티몬과 같이 세계적으로도 산출이 드문 광물까지 부존되어 종류가 다양한 특색을 가지고 있어, 흔히 '광물의 표본실'이라고도 불리우고 있으나 대체로 매장량이 적고 품위가 낮은 편이다. 공업원료로서 긴요한 금속광물들은 다수가 북한에 편재되어 남한의 광물수입 의존도를 높이는 원인이 되고 있다.
남한에는 화강암류와 성인상 밀접한 관련을 맺고 형성된 금 은 중석 형석 고령토등이 여러곳에 분포하는 반면, 근대공업의 기초자원인 석유 유연탄 보오크사이트 등의 매장이 없다. 매장량으로 볼 때 금속광물 7%, 비금속광물 93%의 비율이며, 비금속광물주에서는 흑연 활석 형석 석회석 규석 등이 특히 풍부하다. 흑연은 소련 중공 북한 인도 멕시코 다음가는 생산량을 보이며, 충북 보은과 경북 문경·상주지방에서 많이 난다. 시멘트제조와 제철업에 쓰이는 석회석은 매장량이 매우 풍부하며 이의 80% 이상이 강원도에 분포하고 있다.
금속광물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히는 철은 강원도 양양지방을 비롯해 충주 홍천 등지에서 산출되는데, 생산량이 수요의 10%도 채 못되는 수준이고 나머지는 오스트레일리아 인도 페루 등에서 수입된다. 구리 역시 원광석을 외국에서 들여다 제련해 쓰고 있으며, 국내에서 생산되는 금·은의 대부분도 구리의 제련과정에서의 부산물로 얻어지는 것이고 국내광산에서의 직접 생산분량은 얼마 되지 않는다.
최근의 해양탐사결과 군산~목포에 이르는 해저에 사금 사철 티타늄 지르콘 등의 광물이 부존하고 있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동력자원 동력자원은 태양열 수력 지열 풍력 조력과 같이 자원 자체가 갱신될 수 있는 순환자원과 석탄 석유 우라늄처럼 재생이 되지 않는 고갈자원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순환자원중에서 수력을 제외한 다른 부분들은 소규모의 시험발전 수준에 있거나 서해안의 조력발전 계획처럼 가능성을 타진하는 단계에 있으므로 자원으로서의 평가를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 수력자원은 지형과 강수량에 좌우되는데, 우리나라의 하천들이 대체로 경사가 완만한 관계로 낙차가 작고, 또 비가 여름에만 집중되어 겨울철의 발전량이 떨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여건이 불리하다.
남한에서는 그동안 한강수계의 자원이 집중개발되었으나, 근래 도시의 생활·공업용수 공급을 겸한 목적으로 금강수계(대청댐)와 낙동강수계(안동·남강댐)에서도 개발이 이루어졌다. 현재(1983년)남한 총발전량중 수력부분은 5.6% 정도로 비중이 매우 낮은 편이다.
고갈동력자원중에서 석유는 매장이 없고 산화우라늄이 충북 괴산지방에 매장되어 있으나 경제성평가 등이 아직은 이르다. 따라서 석탄만이 한반도에 부존하는 고갈 자원으로서 유일한 것이 되는 셈이다.
유연탄은 남북한 모두 매장이 거의 없고 토탄은 서해안지방에서 산출되나 질과 양으로 볼 때 동력자원으로서의 가치가 적다. 갈탄은 북한에 편재하며 남한에는 영일부근에서 약간 분포한다.
무연탄 역시 전국의 20%정도만이 남한에 부존하는데, 태백산지에 주로 매장되어 있어 소비자와 멀리 떨어져 있는 게 흠이다.
고갈동력자원들은 부존량이 매우 적은데 비해 수요는 급히 늘어나고 있어, 동력 자원의 확보와 원활한 공급이 장래 경제개발의 주요과제중 하나가 될 것이다.
삼림자원 우리나라의 임야면적은 전국토면적의 약 70% 수준으로서 토지 이용으로 본 비중은 매우 크다. 그러나 과거에는 화전의 관습이 있었던 데다가 일제시대~6·25동란의 혼란기를 거치는 동안 삼림자원은 극도로 피폐되었기 때문에 자원가치는 많이 떨어진다고 말할 수 있다.
한반도의 삼림은 위도를 따라 한대림(침엽수림) 온대림(혼합림) 난대림(활엽수림)의 3개 지역으로 크게 나뉜다. 한대림 지역은 압록강·두만강상류의 고원지방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고, 난대림은 남해안과 남해도서지방에 분포한다. 이 두지역 사이에 끼어 있는 온대림지역은 면적으로 보아 사실상 한반도의 대부분을 점하고 있다.
남한의 임상면적은 침엽수림의 52%, 혼합림 27%, 활엽수림 21%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이들 수림은 그 수령이 대부분 40년 미만이어서 목재축적량이 얼마 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다. 남한의 임야 1ha당 입목축적량은 약 18m³로서, 이는 서독(1백50m³) 일본(75m³) 미국(66m³) 등의 경우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적은 것이다.
근래의 조림정책은 삼림부산물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으며, 종실류(밤 호도 잣 은행)와 표고 송이 송지 굴피 등이 삼림부산물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풍부한 수산자원 기르는 어업으로 전환해야
수산자원 우리나라는 수산자원부존에 유리한 자연조건들을 갖추고 있다. 대륙붕이 넓게 발달하여 어류의 서식·산락에 알맞고, 근해를 한·난류가 흐르면서 영양염이 풍부한 조경(潮境)을 형성하므로 생산력이 높은 어장을 이룬다. 현재 연근해에서는 어류75여종, 패류 20여종, 해조류 15종, 기타 해양동물 10여종이 어획되고 있다.
한반도는 수역에 따라 서로 다른 특징이 있는데, 동해수역은 대륙붕이 좁고 해안지형이 불리한 편이지만 동한해류와 북한해류가 만나는 조경이 있어 어장형성에 유리하며 주로 한류성 어류와 오징어가 잡힌다. 부산 앞바다로부터 진도에 이르는 남해수역은 해안선의 길이가 2천km를 넘고 많은 섬들이 분포하여 우리나라의 가장 우수한 어장을 이룬다. 이 해역은 자원량이 많을 뿐만 아니라 고급어류가 많은 특징도 있다. 어획량으로는 쥐치가 가장 많으며 연안에서는 멸치어로가 중심이 되고 있다. 또 이 해역은 김 굴 고막 홍합 등의 양식업에도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
황해수역 역시 해안선이 길고 황해의 중앙부도 수심이 1백m를 넘지 못하는 대륙붕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수심이 얕고 조류가 급한 관계로 바닷물이 항상 혼탁하여 플랭크톤은 동해의 절반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더우기 장산곶 이북의 북부해역은 겨울철에 수온이 빨리 낮아져서 어족이 남방월동장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12~3월은 휴어기가 된다. 따라서 전반적인 어획량은 남·동해수역에 크게 못미친다.
이러한 여건 때문에 얕은 바다에 사는 저서성(底棲性)의 조기 갈치 가마지 새우 조개류가 주요자원이며, 연안의 넓은 간사지에서는 백합 등의 양식과 제염의 발달을 보고 있다.이 해역은 중공과 접하고 있어 어로분쟁의 소지를 안고 있기도 하다.
자연적으로는 어장형성에 양호한 조건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근래의 무절제한 어획결과 연해의 수산자원량이 격감하고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옛부터 내려오던 수산업 천시의 풍조를 버리고 과감히 투자를 통하여, '잡는 어업'으로부터 '기르는 어업'으로 전환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천연자원은 석회석과 같은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부존량이 적으므로 해외자원의 확보가 불가피하다. 아울러 국내부존자원의 파괴를 방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과제의 하나이다. 이 점은 삼림·수산자원에서 특히 문제가 된다. 그동안의 임해공업단지개발과 간척사업으로 청정해역이 줄어들고 해안생태계의 균형이 파괴되는 후유증을 경험하고 있다. 또 대기오염은 산성비의 원인이 되므로 삼림자원에 피해를 줄 소지가 충분히 있다. 자원을 개발하는 일이나 훼손을 방지하는 일 모두가 장기적 안목으로 대처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