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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다윈이 비글호를 타고 여행하면서 기록한 항해기에는 진화의 증거를 발견한 당시의 놀라움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다윈은 1835년 우연히 도착한 갈라파고스 섬에서 ‘진화론’의 영감을 얻었다. 에콰도르 해안에서부터 서쪽으로 1000km 지점에 위치한 갈라파고스제도에는 13개의 큰 섬과 6개의 작은 섬, 그리고 더 작은 여러 암초가 모여 있다. 갈라파고스라는 이름은 옛 스페인어로 거북을 뜻한다. 각 섬에는 코끼리거북, 이구아나, 핀치새 등의 고유종들이 살고 있다. 이 동물들은 같은 종류라도 섬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적응해 살고 있다.
진화의 결정적인 증거로 유명해진 동태평양의 갈라파고스 섬이 국립과천과학관 특별전시실로 옮겨 왔다. 탄생 200년 만에 우리나라를 찾은 다윈과 함께 미지의 갈라파고스 섬으로 흥미진진한 탐험을 떠나보자.
거북 등딱지 모양이 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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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은 항해기에 코끼리거북과의 첫 만남을 인상적으로 기록해 놓았다. 갈라파고스제도 대부분의 섬에서 발견되는 이 거북은 최대 300kg에 육박하고 150년에서 200년을 산다.
다윈은 섬 주민들이 거북의 생김새만 보고 어느 섬에서 왔는지 구별할 줄 아는 것을 신기하게 생각했다. 그는 각 섬에 사는 거북들의 등딱지 모양이 조금씩 다르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찰스 섬과 거기서 가장 가까운 후드 섬에 사는 거북은 등딱지의 목 부근이 위로 올라간 말안장 형태였고, 제임스 섬 거북은 등딱지 가운데가 불룩 솟은 돔(dome) 형태였다. 다윈은 여기서 진화의 힌트를 얻고 거북의 등껍질 모양이 서로 다른 것은 각 섬의 환경에 적응한 결과라고 결론지었다.
높은 곳에 있는 먹이를 먹어야 하는 거북은 목을 늘일 필요가 있어 등딱지의 목 부근이 말안장 형태로 진화했고, 먹이를 먹기 위해 굳이 목을 늘일 필요가 없던 거북은 돔형인 등껍질을 갖게 됐다고 다윈은 추측했다. 그는 코끼리거북이 최대 300kg에 이르는 큰 몸집을 갖도록 진화한 이유도 천적이 없어서 몸을 숨길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윈전에는 이러한 진화를 몸소 느낄 수 있는 코너가 마련돼 있다. 거북 등껍질 모양의 퍼즐을 맞추다 보면 거북마다 등껍질 모양이 다르게 진화했다는 사실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그 외에도 핀치새 부리를 모방한 나무집게로 콩, 밤, 호두, 공 모양의 스펀지를 집으면서 새 부리가 각자의 먹이를 집기에 적합한 형태로 진화해 온 것을 체험할 수 있다.
설마 진짜 코끼리거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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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에는 갈라파고스 코끼리거북의 박제가 전시돼 있다. 엄청난 덩치에 한 번 놀라고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것 같은 생생함에 다시 한 번 놀란다. 수풀이 우거진 전시장에 있는 코끼리거북과 마주치면 실제로 갈라파고스 섬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코끼리거북 박제는 이번 특별전에서 처음 공개되는 ‘보물’이다. 이것은 2000년 서울대공원이 에콰도르 키토동물원과 자매결연을 맺은 기념으로 기증받은 두 마리 가운데 한 마리인데, 2006년에 죽어 박제로 만들어졌다. 코끼리거북은 에콰도르 정부가 공식적으로 처음 국외에 반출한 국제 보호동물이다.
박제된 코끼리거북 옆에는 실제로 갈라파고스 섬을 촬영한 영상이 전시돼 있다. 곳곳에 설치된 대형 TV에서 살아 움직이는 거대한 코끼리거북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특별전의 묘미다.
다윈전 보고 퀴즈 풀기
갈라파고스에 사람들이 많이 드나들면서 코끼리거북의 수도 빠르게 줄어들었다. 핀타(Pinta)섬에는 ‘외로운 거북’이라는 이름의 거북이 딱 한 마리 남아 있는데, 이 거북은 몇 살일까?
※ 이 문제의 정답을 적어 3월 16일까지 e메일(yhlee@donga.com)로 보내주시거나 전시회 현장에 마련된 함에 넣어주신 분 가운데 3명을 추첨해 과학동아 1년 정기구독권을 보내드립니다 (주소와 연락처를 함께 적어 주시기 바랍니다).
2월호 이벤트 정답
당첨자 김대윤 서울 성북구 돈암동
심은영 서울 성동구 사근동
이은형 충북 청주시 복대동
입장료 성인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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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매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 1588-7890)
단체문의 (02)475-0636, 0641
※자세한 사항은 특별전 홈페이지(www.darwin200.co.kr)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