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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길이가 35.7cm나 되는 대벌레 신종이 발견됐다.
영국 자연사박물관은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에서 채집한 대벌레가 100년 만에 곤충 몸길이 기록을 2.9cm 경신했다고 지난해 10월16일 발표했다. 대벌레는 한자어 죽절충(竹節蟲)이 암시하듯 길쭉한 몸통이 대나무 가지를 연상케 한다. 대벌레는 3000여 종이 있는데, 우리나라에 사는 대벌레 종류는 몸길이가 10cm 내외다.

말레이시아의 아마추어 곤충연구가 다툭 찬이 발견한 이 신종 대벌레는 그 뒤 2마리가 추가로 더 발견됐다. 다툭 찬은 신종 대벌레를 영국자연사박물관에 기증했는데 이곳 연구자들은 그의 이름을 기려 학명을 ‘포바에티쿠스 차니’(Phobaeticus chani)라고 붙였다.

기존 기록은 역시 대벌레 종류인 ‘포바에티쿠스 키르비’(P. kirbyi)가 보유했다. 신종 대벌레 가운데 기록을 세운 개체는 암컷으로 앞다리를 앞으로 뻗어 길이를 재자 56.7cm로 역시 기존 기록을 1cm 이상 앞섰다.

영국 자연사박물관의 대벌레 전문가 조지 베칼로니 박사는 “100년이 넘게 유지된 기록이 신종의 발견으로 깨졌다는 건 흔치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 거대 곤충의 생태는 아직 거의 알려지지 않았는데, 열대우림의 나무 윗부분에 사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종 대벌레의 알도 발견됐는데 단풍나무 씨앗처럼 날개 같은 구조가 양옆에 달려 있어 바람에 날려 퍼질 수 있는 형태다. 베칼로니 박사는 “많은 놀라운 곤충들이 우리가 학명을 붙여주기도 전에 서식지 파괴로 사라지는 현실이 서글프다”며 열대우림 보호를 강조했다.

2009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강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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