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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탄생 기념하는 세계인의 축제 마당

우리나라를 포함해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12월 25일을 공휴일로 정해 크리스마스 축제를 성대하게 치른다. 그러나 24일 밤을 이브라고 해 이때부터 축제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지구촌 거리마다 반짝이는 불빛과 예쁘게 장식된 크리스마스트리, 그리고 흥겨운 캐럴이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교회에선 사람들이 모여 촛불을 켜고 찬송가를 부르며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한다. 기독교 신앙이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유럽 국가들은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종교 관습을 잘 유지하고 있다. 독일을 비롯한 프랑스, 영국, 오스트리아, 벨기에, 이탈리아에서는 임시 시장인 크리스마스 마켓을 열기도 한다. 말레이시아 같은 이슬람 국가에서도 크리스마스가 축제이기는 마찬가지. 세계 여러 도시의 흥겨운 크리스마스 모습을 찾아가 본다.

 

 

[Europe]

 

1. 독일의 크리스마스 시장은 이곳저곳에서 음악이 연주되고 소시지와 맥주를 판매한다. 별 모양의 화려한 장식물이 거리를 장식하고 있다.
2. 영국 런던 내셔널갤러리 앞 광장에 크리스마스 축하 행렬이 모여 있다. 건물의 조명이 따뜻한 느낌을 준다.
3. 거리 양쪽 가로수에 매달린 전등이 화려하게 불을 밝힌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야경. 저 멀리 개선문이 보인다.

 

 

크리스마스 캐롤의 원조 영국 런던

 

크리스마스를 기리는 행사의 역사가 가장 오래된 영국에선 여왕의 성탄절 메시지가 크리스마스 날 아침 전역에 방송되며 런던의 트라팔가 광장에는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진다. 트라팔가 광장에선 많은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크리스마스 축하 공연도 열린다.

 

영국 가정에서 12월에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이다. 또 가시나무 화관(holly wreath)을 문 앞에 걸어두는데 17세기부터 이어져온 전통으로 아기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의미다.

 

프랑스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는 1년 중 가장 큰 축제이자 명절이다. 24일 밤 파리 중심가는 인산인해를 이루는데 개선문이 있는 에뜨왈 광장에서 콩코드 광장까지 약 2.5km에 이르는 샹젤리제 거리는 특히 아름답다.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수많은 작은 전등들이 반짝이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높인다.

 

화가들의 거리 몽마르트르, 상점들이 즐비한 방돔 광장, 세느강 주위의 백화점들도 일제히 불을 밝혀 거리를 휘황찬란하게 한다.

 

독일에서는 거리에서 벌어지는 축제가 많다. 대표적인 예가 독일의 크리스마스 시장인데 대개 대성당 혹은 시청 앞의 광장에 노천 시장을 열고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독일 시민들은 성탄절에 필요한 나무나 장난감 혹은 장식재료를 구입하고 여러 사람이 나와 노래나 악기를 연주하는 행사에 흥겹게 참여한다.


크리스마스 시장에는 그 고장 특유의 음식을 파는 노점들도 많은데 특히 소시지가 맛있다. 이밖에 돼지고기와 빵, 감자, 맥주 등 독일 전통음식을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가운데서 먹는 재미도 이때가 아니면 경험하기 힘들다.

 

2007년 12월 9일, 산타 모임 기네스 기록을 깨기 위해 영국 북아일랜드 런던데리의광장에1만명이운집했다.

 

핀란드 로바니에미 산타클로스 마을에서는 순록이 끄는 눈썰매를 산타클로스와 함께 타보는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Asia]

 

1. 성탄절을 맞아 색상이 다채로운 전통 의상을 입고 거리구경을 나온 말레이시아 여인들. 이슬람 국가임에도 타 종교 행사에 관대하다.

 

 

아기 예수 탄생지 베들레헴의 불빛

 

국교가 기독교가 아닌 우리나라 같은 나라도 크리스마스면 축제분위기에 휩싸이지만 정작 예수가 탄생한 이스라엘은 차분하다. 유태교를 믿는 이스라엘에서 예수는 선지자 중의 한명일 뿐이기 때문이다. 다만 아기 예수가 태어난 베들레헴에선 해외에서 많은 기독교인들이 찾아와 다채로운 행사를 가진다.


베들레헴을 방문한 많은 사람들이 으레 찾는 곳은 아기 예수가 태어난 동굴 외양간이다. 아기침대로 쓰였던 곳은 다름 아닌 구유였는데 구유는 여물통으로 쓰던 외양간의 칸막이다. 당시 해산이 임박했던 성모 마리아는 베들레헴의 여인숙마다 만원이라 할 수 없이 남의 집 외양간을 빌어 아기예수를 낳았다. 동굴 외양간 위에는 현재 예수탄생교회가 서있다. 이 유서 깊은 예수 탄생교회 바로 옆엔 성 캐더린 교회가 있다. 근대식 성당으로 1881년 성 프란시스코 수도사들이 세운 가톨릭 교회다. 벽면은 흰색으로 성단 안에서 은은히 울려 퍼지는 성가는 순례자의 마음을 평화롭게 한다. 베들레헴 성탄 자정 미사는 바로 이 성당 안에서 이루어진다. 예루살렘 주재 총대주교가 집전하는 데 전파를 타고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는 중동 국가들에 비해 개방적이라 크리스마스 행사를 즐기는 시민들이
많다. 수도인 쿠알라룸푸르는 거주 인구가 150만 명이나 되는 큰 도시로 크리스마스가 되면 거리에는 볼거리가 풍성하다. 아열대성 기후로 야자수가 거리 곳곳에 있는데, 밤이 되면 크리스마스트리로 변신, 영롱한 불빛을 내 신기한 느낌을 준다. 세계에서 높은 건물인 페트로나스 쌍둥이 빌딩 내부에도 다양한 크리스마스 장식물이 자리한다. 산타클로스 동상 앞에서는 이슬람교를 믿는 가정에서 자란 어린이들이 호기심 가득 찬 눈망울로 쳐다본다. 88층짜리 쌍둥이 빌딩은 높이 452m로 하늘을 찌르고 있는데, 연말을 맞이한 밤 조명이 특히 아름답다.

 

 

2. 이스라엘 베들레헴의 교회에는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러 온 동방박사들과 성모 마리아가 인사하는 장면을 재현한 상이 마련돼 있다.
3. 이스라엘 예루살렘 통곡의 벽 앞에 모인 유태인들. 이들에게 예수는 선지자 가운데 한 사람일 뿐이다.
4. 크리스마스를 맞아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건물들도 전구로 장식해 밤에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America]

 

2000만 멕시코시티 시민들이 벌이는 잔치마당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는 중남미 제일의 도시답게 아름다운 관광 명소가 많다. 이 도시의 중심은 소칼로 광장으로 스페인 식민지 시대 최대의 종교 건축물인 카테드랄(대성당)이 광장곁에 우뚝 서 있다. 크리스마스에 소칼로 광장에는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가 화려한 불을 밝히고 있고 거리로 몰려나온 연인 등 젊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대성당에서는 지난 일을 반성하고 다가오는 새해에는 더 나은 축복을 기도드리는 사람들로 만원이다.


가르발디 광장의 희미한 조명 아래에서는 찰로라는 정장을 입은 악사들이 볼레로, 마리아치, 베세라무초 등을 쉬지 않고 연주한다.

 

흥겹게 구경하던 사람들은 떠날 때 동전 몇 푼을 모자 속에 넣어준다. 국민 대다수가 가톨릭 신자인 멕시코 사람들은 투우, 무용, 음악을 즐긴다.


미국인에게 크리스마스는 부활절, 추수감사절과 더불어 1년 중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축제다. 워싱턴DC나 뉴욕 같은 대도시의 왁자지껄한 크리스마스 행사는 유명하다. 백악관 앞의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는 대통령이 버튼을 눌러야 비로소 불이 밝혀지는 것이 미국의 전통이다. 평소에는 흩어져서 사는 가족이나 친지가 모처럼 같이 모여 담소를 나누고 저녁에는 칠면조 구이, 빵, 과자 등 집에서 특별히 마련한 음식을 즐긴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교회에서 예배를 마친 뒤 가족끼리 또는 친구끼리 모여 밤새도록 성탄 축하파티를 연다.


크리스마스는 단 하루지만 이어지는 연말로 흥겨운 연휴는 계속된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두 크리스마스를 즐기지만 역시 가장 좋아하는 계층은 어린이들이다.

 

1. 크리스마스 전날 밤 멕시코의 과달루페 신 예배당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하고 경건한 기도를 드린다.
2. 국민 대다수가 가톨릭 신자인 멕시코에서는 크리스마스가 1년 중 가장 큰 행사다. 성대한 성탄 축하행렬이 거리를 메운 모습.

 

3. 화려한 크리스마스트리 아래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미국 시민들.

 

 

4. 크리스마스 날 한껏 기분에 들 뜬 어린이들 모습.
5. 미국 알래스카 노스폴에 있는 산타마을. 현지에서는 세계 산타클로스 마을의 원조라고 주장한다.
6. 미국에서 3대 명절인 크리스마스는 중요한 날로 곳곳에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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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허용선 여행 칼럼니스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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