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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학]듣지 못해도 말할 수 있는 이유

사람이 소리뿐 아니라 얼굴 근육이나 혀, 심지어 기도의 움직임을 스스로 느끼면서 발음을 교정하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캐나다 맥길대 심리학과 데이비드 오스트리 교수팀은 소리를 듣지 못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발성기관의 움직임만 조작해도 발음을 교정하기 위한 반응이 일어나는지 실험한 결과를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9월 14일자 온라인판에 게재했다.

오스트리 교수팀은 말을 할 때 쓰이는 얼굴 근육을 방해하는 실험 장치를 만들었다. 실험 대상자의 턱에 설치하는 이 장치는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읽어 말을 할 때마다 턱을 1~2mm 정도씩 밖으로 밀어낸다.

이 정도 움직임은 혀의 위치를 바꾸지만 귀에 들리는 발음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연구팀은 20년 전 청력을 잃어 소리를 듣지 못하는 사람 5명을 실험 참가자로 모집했다. 그리고 참가자들에게 이 장치를 설치한 뒤 “쌔쓰(sass)”나 “쏘(saw)”처럼 시작하는 자음이 같고 입을 크게 벌려 발음해야 하는 단어를 수백 쌍 되풀이해서 발음하게 했다. 그런 뒤 턱 근육의 움직임을 측정했다.

그 결과 실험에 참가한 5명 모두에게서 실험장치가 밀어내는 방향과 반대로 턱을 당기는 반응이 나타났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자신이 턱을 당기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 이는 턱이나 발성기관에 있는 신경 체계가 발음을 부정확하게 만드는 움직임을 감지해 스스로 교정한다는 뜻이다.

맥길대 언어치료학과 셰리 바움 학장은 “발성기관의 위치를 조절해 발음을 교정하는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청력을 잃은 사람도 정확한 발음으로 말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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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윤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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