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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꼬박 새우면 ‘가짜 기억’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커피 한 잔이 이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7월 13일 독일 뤼벡대 수잔네 디켈만 연구팀은 잠 못 잔 다음날 아침에 정보를 회상하는 과정에서 가짜 기억이 생긴다는 결과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럽신경과학회에서 발표했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에게 한 주제와 관련된 단어목록을 외우도록 요구했다. 예를 들어 ‘흰’ ‘어두운’ ‘고양이’ ‘밤(夜)’이란 단어들을 외우게 했다. 이 단어들은 ‘검은’이란 단어와 연결될 수 있지만 단어목록에는 ‘검은’이란 단어는 없다.

그 뒤 실험참가자들 중 한 그룹은 밤에 잠을 잤고 다른 그룹은 밤을 새웠다. 다음날 아침 연구팀은 두 그룹에게 전날 외웠던 단어들에 다른 단어를 섞어 보여주며 단어목록에 있었던 것인지를 기억하도록 했다. 그 결과 잠을 못 잔 사람들은 잠을 잔 사람들보다 잘못된 반응을 더 많이 보였다. 심지어 목록에 있던 단어보다 목록에 없던 단어를 전날 봤다고 더 확신했다.

또 연구팀은 ‘가짜 기억’이 잠을 못 자 생기는 것이 아니라 기억하는 과정에서 생긴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실험참가자들 중 한 그룹이 밤을 꼬박 새우고 난 다음날 밤에 푹 잔 뒤 같은 테스트를 받으니, 밤을 새고 테스트를 받은 그룹만큼이나 ‘가짜 기억’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연구팀은 카페인의 효과도 알아보기 위해 밤을 새운 사람들을 다음날 아침에 둘로 나눠 한 그룹에 카페인을 주고 다른 그룹에는 가짜를 줬다. 한 시간 뒤 단어 테스트를 한 결과 카페인을 먹은 그룹이 먹지 않은 그룹보다 ‘가짜 기억’을 10%나 덜 떠올렸다. 연구팀은 카페인이 잠을 자지 못해 손상됐던 전전두엽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경과학] 잠 못 자면 ‘가짜 기억’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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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이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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