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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먼지'로 만든 망원경

 

우주비행사들이 달에 망원경을 설치하는 모습을 그린 상상도.


달 먼지로 망원경을 만든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의 천체물리학자 피터 첸 박사는 지난 6월 미국천문학회에서 달 먼지로 만든 지름 30cm짜리 반사경을 공개했다.

여기서 달 먼지는 정확히 말해 NASA가 달 먼지를 모방해 만든 물질인 JSC-1A. 첸 박사는 JSC-1A에 에폭시 수지와 소량의 탄소나노튜브를 섞어 콘크리트처럼 단단하고 밀도가 높은 물질을 만들었다. 그는 회전주조(spin-casting) 기법을 사용해 이 물질로 반사경 밑판을 만든 뒤 그 위에 얇은 알루미늄 판을 증착하는 방식으로 반사경을 완성했다.

첸 박사가 개발한 방법으로 달에 허블망원경(지름 2.4m)과 동일한 규모의 망원경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지구에서 에폭시 수지 60kg, 탄소나노튜브 1.3kg, 그리고 알루미늄 1g만 가져가면 된다. 달 먼지는 600kg이 필요한데, 달에서 바로 구할 수 있다.

첸 박사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이지 않고 저렴하게 달에 망원경을 건설할 수 있다”며 “지구보다 중력이 약한 달에서는 축구장 반만 한 지름 50m짜리 망원경도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대해 NASA 마샬우주비행센터 우주탐사연구소장인 제임스 스팬 박사는 “회전주조 기법에 필요한 회전테이블을 달에 운반하고 설치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현재 천체물리학자들은 달에 거대 망원경을 설치하면 대기가 없으므로 지구의 어떤 망원경보다 멀리 볼 수 있어 화성 같은 행성에서 생명체의 흔적을 조사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피터 첸 박사가 만든 지름 30cm짜리 반사경. 달 먼지와 비슷한 JSC-1A에 에폭시 수지와 탄소나노튜브를 섞어 반사경 밑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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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이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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