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는 알 속에서 있을 때부터 말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프랑스 장모네대 니콜라스 마테본 교수팀은 악어는 알을 깨기 전에 “음푸, 음푸, 음푸”라는 소리를 내며 이 소리는 다른 악어에게 보내는 신호라는 연구결과를 ‘커런트 바이올로지’ 6월 23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부화하기 10일 전쯤의 나일악어(Crocodylus niloticus) 알을 세 그룹으로 나눴다. A 그룹에게는 악어가 부화하기 전 알 속에서 내는 소리를, B 그룹에게는 소음을 들려줬고, C 그룹에게는 아무 소리도 들려주지 않았다. 그 결과 A 그룹은 소리를 들려준 지 10분 안에 전부 알을 깨고 밖으로 나왔다. 반면 B 그룹은 5시간 만에 알을 깨고 나왔고, C 그룹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또한 연구팀은 악어가 알 속에서 내는 소리를 녹음해 엄마 악어에게 들려줬다. 그 결과 엄마 악어는 울음소리가 나는 부근의 땅을 연거푸 파고 주위를 계속 둘러보며 민감하게 행동했다. 악어 10마리와 각각의 알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8마리에서 동일한 반응을 관찰할 수 있었다.
마테본 교수는 이 연구결과를 “새끼 악어가 알 속에서 내는 소리는 다른 알과 엄마 악어에게 보내는 일종의 신호로 각각 ‘알을 깨고 밖으로 나가자’와 ‘곧 밖으로 나간다’라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악어가 이런 소리를 알 속에서부터 내는 이유에 대해서 “파충류 새끼는 부화하자마자 포식자에게 잘 잡혀먹기 때문에 동료나 엄마에게 자신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하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