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 탄 왕자. 뭇 여성들이 한번쯤 꿈꾸는 로망이다. 이처럼 백마는 고귀함을 상징한다. 그런데 사실 백마 대부분은 날 때부터 백마가 아니다. 시커먼 털이 점차 회색으로 바뀌다가 6~8년 뒤 완전히 하얗게 세는 것이다. 사람 머리가 세는 것과 마찬가지. 10마리에 1마리꼴이라는 백마는 왜 이처럼 털색깔이 변하는 걸까.
스웨덴 웁살라대 라이프 앤더슨 교수팀은 ‘그레이’라는 유전자의 조절 부위에 DNA조각이 끼어 들어가 이런 돌연변이가 나왔다는 사실을 밝혀 ‘네이처 지네틱스’ 7월 20일자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앤더슨 교수는 “이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털 색깔을 만드는 멜라닌 세포의 성장을 촉진해 멜라닌 세포의 줄기세포가 일찍 사라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