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보다 강한 종이가 개발됐다. 스웨덴 왕립공대 라스 베르그룬드 교수팀이 기존의 섬유질을 이용해 주철보다 강한 인장력을 지닌 ‘나노종이’를 개발해 미국화학회에서 발생하는 ‘바이오매크로몰레큘즈’ 5월 23일자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나노종이의 비밀은 나무의 섬유질을 손상 없이 추출하는 기술에 있다. 섬유소 분자 여러 개가 모여 만든 섬유질은 식물의 구조를 지탱하는 주요 물질이며, 나노 단위의 작은 크기와 높은 강도를 자랑한다. 그러나 나무를 펄프로 만들고 다시 종이로 만드는 과정에서 섬유질이 파괴돼 강도가 크게 떨이진다.
베르그룬드 교수팀은 효소로 펄프를 분해한 뒤 기계를 사용해 조각조각 나눴다. 이때 발생한 전단력 덕분에 섬유질이 부드럽게 분리됐고 그 결과 손상을 입지 않은 섬유질이 물 속에 떠 있었으며, 물을 제거해 각각의 섬유질이 수소결합으로 결합된 나노종이를 얻었다.
길이 4cm, 폭 5mm, 두께 50μm(마이크로미터, 1μm=10-6m)인 종이 조각을 이용해 실험한 결과 이 나노종이의 인장력은 214MPa(메가파스칼, 1MPa=106Pa)로 드러났다. 인장력이 1MPa 이하인 일반 종이나 130MPa인 주철보다 훨씬 높은 강도를 보여준 것이다. 베르그룬드 교수는 나노종이가 기존의 종이를 강화하거나 생체 조직을 대체하는 물질을 만드는 데 쓰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