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를 모방한 로봇이 등장할 전망이다. 지난 3월 13일 미국 미시건대 카말 사라반디 교수는 5년간 미 육군으로부터 1000만 달러(약 100억 원)를 지원받아 길이 약 15cm, 무게 약 110g의 초소형 비행로봇 ‘박쥐’(the bat)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 육군은 ‘박쥐’가 전장에서 정찰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쥐’가 수집한 영상, 음향, 냄새 등의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군인에게 전송되도록 한다는 것. 사라반디 교수 팀은 입체 영상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 여러 방향에서 들리는 소리를 포착할 수 있는 마이크, 핵방사선(nuclear radiation)이나 유독가스를 감지할 수 있는 탐지기 등을 초소형 크기로 설계할 예정이다. 각각 ‘박쥐’의 눈, 귀, 코를 만드는 셈.
연구팀은 ‘박쥐’의 야간 비행에 대비해 저전력 레이더와 고감도 주행 시스템도 개발할 계획이다. ‘박쥐’가 비행하는 데 필요한 전력은 약 1W 정도인데, ‘박쥐’는 태양이나 바람, 진동에서 얻은 에너지로 충전한 리튬이온전지를 기본 동력으로 사용한다.
‘박쥐’는 이르면 2012년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