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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일본에서 의학용 투명 개구리가 만들어진 데 이어 이번에는 투명 물고기가 탄생했다. 미국 보스턴어린이병원 줄기세포프로그램 연구팀의 리처드 화이트 박사는 몸 속이 훤히 보이는 제브라피시(사진)를 만들어 생명과학분야 국제저널인 ‘셀 스템셀’ 2월호에 발표했다.

인간의 질병을 연구하는 데는 사람 대신 실험동물을 주로 사용한다. 보통 실험동물을 일부러 병에 걸리게 한 뒤 사체를 연구하는데, 암의 경우에는 암이 몸 속에서 어떻게 퍼져나가는지 관찰하는 일이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이를 관찰하기 위해 속이 다 보이는 제브라피쉬의 배아와 치어를 이용했지만, 치어는 몇 주만 지나면 몸이 불투명해져 연구를 계속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화이트 박사는 ‘로이 오비슨’(roy orbison)과 ‘네이커’(naker)라는 제브라피시 두 종에 주목했다. 로이 오비슨은 빛을 반사시켜 피부를 반짝거리게 하는 피부색소가 없고, 네이커는 검은색 피부색소가 없다. 이 두 종을 교배한 결과 노란색 피부색소만 지녀 몸 속이 들여다보이는 투명 제브라피시가 탄생했다. 이 제브라피시에는 유명한 애니메이션 유령 캐릭터 ‘캐스퍼’의 이름을 붙였다.

화이트 박사는 형광 처리한 피부암 세포를 ‘캐스퍼’의 배 부분에 집어넣고 5일 동안 암세포가 퍼져가는 과정을 현미경으로 관찰했다. 그 결과 암세포가 몸의 다른 부위로 전이되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화이트 박사는 “캐스퍼를 이용해 암세포의 전이 과정뿐만 아니라 암을 치료하기 위해 골수세포를 이식했을 때의 과정도 연구해 좀 더 효율적인 암 치료 방법을 알아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명 물고기 ‘캐스퍼’
 

2008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김맑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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