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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뻐꾸기는 다른 새의 둥지에 몰래 알을 낳아 새끼를 기르는 습성 때문에 염치없는 동물로 유명하다. 하지만 최근 뻐꾸기도 울고 갈 영악한 나비의 행동이 드러났다.

덴마크 코펜하겐대 동물학자 데이비드 내시 박사는 유럽산 잔점박이푸른부전나비(Maculinea alcon)가 속임수를 써서 개미가 자신의 애벌레를 키우도록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사이언스’ 1월 4일자에 발표했다.

이 나비는 습지에서 자라는 풀 위에 알을 낳는데, 습지를 돌아다니던 개미는 그 알을 자신의 알로 착각하고 집으로 가져간다. 그 뒤 나비의 알이 부화하면 개미는 열심히 먹이를 물어다 애벌레를 애지중지 키운다. 그렇다면 개미는 왜 나비의 알을 자신의 알이라고 착각하는 걸까. 내시 박사는 개미가 자신의 알을 독특한 냄새로 알아본다는 사실에 착안해 나비와 개미의 알에서 풍기는 냄새를 각각 분석했다. 그 결과 나비와 개미의 알이 갖고 있는 화학물질이 60% 비슷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뻐꾸기가 다른 새의 알 색깔과 무늬를 모방한 것처럼 나비는 개미의 냄새를 모방한 셈이다.
 

유럽산 잔점박이 푸른부전나비의 모습(왼쪽)과 나비에게 속은 개미가 나비의 애벌레를 자신의 둥지로 물고 가는 모습(오른쪽)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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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김맑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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