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의 구성요소인 양성자가 신경전달물질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통 동물은 배설을 하기 위해 평균 50초에 한번씩 장 근육이 수축돼야 한다. 이때 양성자가 장 세포와 주변 근육 세포 사이에서 신경전달물질처럼 매개 역할을 한다고 미국 유타대 뇌과학연구소 에릭 조르젠슨 교수팀이 생명과학분야 국제저널인 ‘셀’ 1월 11일자에 발표했다.
조르젠슨 교수팀은 기생충의 일종인 ‘예쁜꼬마선충’이 배설하는 도중 장 세포에서 주변 근육세포로 양성자가 대량으로 뿜어져 나오는 현상을 발견했다. 또 배설을 제대로 못하는 돌연변이 기생충의 장 세포 주변을 관찰했더니 정상 기생충과 달리 장 세포에서 양성자를 방출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돌연변이 기생충의 장 세포와 근육 세포 사이에 직접 양성자를 주입해봤다. 그 결과 양성자는 근육 세포의 ‘수용체’ 부위로 이동하기 시작했고 장 근육의 수축이 일어나면서 배설을 못하던 돌연변이 기생충은 비로소 노폐물을 몸 밖으로 내보냈다.
조르젠슨 교수는 “양성자가 또 하나의 새로운 신경전달물질일 가능성이 있다”며 “기존 신경전달물질이 신경세포에서 근육세포로 배출되면서 근육을 수축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