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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량 체크하고 걸음법까지 보정

하이테크 트레이너, 신발


하이테크 트레이너, 신발


2005년 8월 미국 워싱턴대의 고고학자 에릭 트린커스 교수는 고고학저널(JAS)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인류가 수만 년전 튼튼한 신발을 신으면서 엄지를 제외한 나머지 발가락이 해부학적으로 약해졌다고 주장했다. 인간의 발은 정말 약해졌을지 모른다. 맨발로 집 밖을 나가는 일은 상상만 해도 차고 시리다. 하지만 약한 발을 감싸는 신발은 오히려 강해졌다. 첨단 IT기기와 손잡고 운동량을 체크해 주기도 하고 걸음법까지 보정해준다. ‘첨단기술의 날개’를 단 신발의 변신을 주목해보자.

나이키 플러스 아이팟

“텔미~ 텔미~, 테테테테, 0.5km를 뛰었습니다.”

이어폰을 귀에 꼽고 최신 가요를 들으며 3km 달리기를 한다. 음악이 흘러나오는 중간에 달린 거리와 시간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음성이 흘러나온다. 달리기를 마친 뒤 아이팟 액정화면에서 뛴 거리와 달린 시간, 그리고 소모한 열량을 확인한다. 나이키의 ‘나이키플러스’(NIKE+)는 애플의 ‘아이팟 나노’라는 날개를 달았다. 조깅을 하는 동안 음악을 즐기는 동시에 신발에 붙은 센서가 자동으로 운동정보를 체크해 줘 운동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나이키 플러스 아이팟


아디다스 퓨전프로젝트

나이키가 애플사와 손을 잡았다면 아디다스는 핀란드의 세계적인 심박측정기회사 폴라일렉트로와 연합전선을 구축해 ‘프로젝트퓨전’을 출시했다. 프로젝트퓨전은 신발 깔창 아래에 들어가는 ‘S3스피드센서’와 손목시계형 컴퓨터 ‘RS800’, 그리고 폴라 트렌스미터 심박기가 붙어있는 운동복 상의로 이뤄졌다. 운동한 거리와 시간, 그리고 소모한 칼로리뿐만 아니라 달리는 도중 심박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디다스 퓨전프로젝트
 


엠베테 마사이워킹슈즈


엠베테 마사이워킹슈즈


‘걷기의 달인’으로 알려진 마사이족(왼쪽 사진)은 주로 육식을 하지만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고 비만이나 고혈압 같은 성인병에 걸리는 법이 없다. 마사이족은 무게중심을 발뒤꿈치에서 발 바깥쪽을 거쳐 새끼발가락과 엄지발가락 순으로 옮기며 걷는다. 이들은 이런 방법으로 자연의 흙 길을 하루 3만보 이상 걷는다. 마사이족의 걸음법을 하도록 돕는 스위스 엠베테(MBT)사의 ‘마사이워킹슈즈’는 밑창이 보통 운동화보다 두 배가량 두껍고 반달처럼 동그랗게 휘어졌다. 일반 신발을 신으면 발바닥이 뒤꿈치에서 앞꿈치로 두 번 만에 땅에 닿지만, 밑창이 둥근 신발을 신으면 발 뒤꿈치에서 발바닥 바깥을 지나 엄지발가락으로 이어지는 세 단계로 발을 내딛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마사이족의 걸음걸이로 걸을 수 있다.


'걷기의 달인'으로 알려진 마사이족


프로스펙스 듀플렉스


프로스펙스 듀플렉스


프로스펙스는 지난 10월 ‘한국형 라스트’(KFM, Korea Fit Master)를 적용한 러닝화 ‘듀플렉스’를 선보였다. KFM은 프로스펙스가 한국신발피혁연구소와 함께 성인 3000여명의 발을 39개 부분으로 나눠 3D 레이저스캐닝기술로 정밀하게 측정해 개발한 한국인의 표준발 모델이다. 한국인의 표준발은 미국이나 일본인의 표준발과 비교했을 때 발의 길이에 비해 발의 둘레가 더 크다. 따라서 한국인에 비해 발의 둘레가 좁은 외국인 발의 형태를 적용한 신발을 신으면 갑갑함을 느낄 수 있다.


성인 3000여명의 발을 스캐닝해 만든 한국인의 표준발(01)과 이를 토대로 만든 신골(02). 신골(라스트)은 신발을 만들 때 사용하는 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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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안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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