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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텍스트시대 개막

방송국에서 「전파신문」을 쏜다

KBS는 8월 18일 부터 문자방송서비스에 들어갔다.
 

문자방송화면


국내에도 본격적인 문자방송(텔레텍스트)시대가 열렸다. KBS는 지난달 18일 부터 1TV를 통해 텔레텍스트서비스에 들어갔다.

텔레텍스트란 TV화면에서 각종 생활정보와 뉴스를 시청자가 필요에 따라 골라서 볼 수 있게 만든 것. 최근 국내 각 신문들이 컴퓨터 통신망을 이용한 비디오텍스서비스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을 '전자신문'이라고 표현한다면 텔레텍스트는 '전파신문'이라고 할만하다. 문자방송은 TV의 5백25개 현행 주사선(走査線) 가운데 21개가 영상·음성정보전송에 이용되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 그중 4개의 주사선에 정보를 실어 나른다. TV는 1초에 30개의 화면이 전송되는데 30개의 화면 중간 중간에 텔레텍스트 정보가 끼어드는 것이다.

KBS 문자방송이 제공하는 정보는 국내외뉴스 경제산업 스포츠 관광레저 문화예술 생활·과학·여성 방송 증권 특집 등 9개 분야의 40여개 세부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보통 3백여 페이지(페이지는 TV의 한 화면을 뜻함)로 이뤄져 있다.

문자방송은 보통 TV와는 달리 화면을 정지시켜 볼 수 있고 특정 화면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리고 이들 정보는 시시각각 새로운 뉴스로 채워진다. 가령 증권소식 같은 것은 매 30분 단위로 시황변동을 체크할 수 있지만 아직 TV 낮방송이 없어서 당장은 불가능하다는 것. 국내외뉴스의 경우 하루 3~4회 새로운 뉴스로 교체 된다.
문자방송은 일반 TV를 시청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뉴스를 볼 수 있다는 점도 특색이다. 가령 '속보'버튼을 미리 눌러두면 TV를 시청하는 동안 새로운 정보가 입력될 때마다 화면 하단에 속보가 나타난다. 또 '갱신'(up-date) 버튼을 선택하면 증권소식의 경우 다른 TV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동안 증권시세가 변할 때마다 잠깐씩 문자방송의 증권화면이 나타났다 사라진다. 문자방송에 대한 별도의 서비스료는 없다.

가전업계의 상술

문자방송을 시청하려면 디코더가 내장된 TV를 새로 구입하거나 기존의 수상기에 별도의 디코더를 부착해야 한다. 현재 삼성 금성 아남 대우 등 가전 4사는 16~21인치의 문자방송용 TV모델을 내놓고 있다. 가격은 48~73만원선으로 기존TV 보다 10~15만원 비싼 편이다.

문자방송을 시청하려면 문자방송용 TV를 구입한후 채널을 KBS 1 TV에 맞추고 리모콘으로 조작하면 된다. 문자방송을 보면서 1TV의 음성정보를 들을 수도 있다.

문자방송은 60년대후반 영국 BBC와 IBA가 개발에 착수해 76년에 처음선보였다. 국내에서는 KBS가 82년 문자방송 전담팀을 구성해 연구를 시작했고, 88년 8월 올림픽직전에 시험방송을 실시한 바 있다. KBS는 원래 금년초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KBS 사태'로 인해 늦어졌다.

문자방송이 뉴미디어로 정착하기 위해 해결되야 할 문제점도 적지않다.

우선 가전업체들이 기존 TV에 부착할 수 있는 디코더제품을 내놓지 않아 문자방송용 TV를 새로 구입 해야만 문자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디코더를 생산하기보다 신모델수요를 부추기는 것이 훨씬 이익이라는 가전업계의 얄팍한 상술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비디오텍스와는 달리 서비스되는 정보량이 3백여페이지로 제한돼있고 정보검색시간이 길어 약간 지루한 감이 드는 점도 문자방송이 해결해야할 과제다.

문자방송의 등장과 함께 HDTV CATV 등 방송사의 뉴미디어개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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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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