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하는 로봇의 뒤를 이어 바퀴벌레를 퇴치하는 로봇이 등장했다.
벨기에 프리대 생물학자 호세 할로이 교수는 바퀴벌레를 잡기 쉽도록 밝은 곳으로 유인하는 로봇을 개발했다고 11월 16일자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집안에 사는 바퀴벌레는 퇴치하기 쉽지 않다. 어두운 곳을 좋아하는 바퀴벌레가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구석에 숨어살기 때문이다. 할로이 교수는 바퀴벌레가 동료의 페로몬을 따라 한곳에 모이는 습성이 있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할로이 교수가 만든 가로, 세로 3cm 크기의 바퀴벌레 퇴치로봇은 바퀴벌레를 유인하는 페로몬을 주변으로 풍긴다. 이 로봇은 센서를 달아 밝은 곳을 스스로 찾아가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이 로봇을 따라 모여든 바퀴벌레는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눈에 띈다.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바퀴벌레가 모인 지름 1m의 구역에 로봇을 넣자 61%의 바퀴벌레가 로봇을 따라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덮은 밝은 구역에 모였다.
할로이 교수는 “곤충의 습성을 연구하면 해충퇴치 로봇뿐만 아니라 곤충집단의 움직임을 조종하는 리더 로봇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