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에 태양보다 더 큰 천체가 나타났다. 미국 하와이대 천문학연구소 레이첼 스티븐슨 박사팀은 11월 9일 천문뉴스 사이트인 스페이스닷컴을 통해 홈즈 혜성(17P/Holmes)이 갑자기 대규모의 가스와 먼지를 뿜어내면서 크기가 태양보다 더 커졌다고 밝혔다. 홈즈 혜성은 10월 24일 혜성 표면에 생긴 균열 사이로 가스와 밝은 얼음 알갱이를 대규모로 방출하며 밝기가 하루 만에 17등급에서 2등급으로 100만배 이상 밝아졌다. 혜성은 이때부터 지름이 1초에 0.5km씩 커지기 시작해 보름 만에 지름이 140만km를 훌쩍 넘어 태양(지름 139만km)보다 커졌다. 7년마다 태양을 공전하는 홈즈 혜성의 ‘돌출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892년 11월과 1893년 1월 두 번에 걸쳐 대규모의 가스를 분출한 적이 있다. 영국 카디프대의 혜성전문가 폴 로체 교수는 “핵의 지름이 40km인 헤일밥 혜성이 1997년 지름이 200만km까지 커진 적은 있지만 이보다 훨씬 작은 크기의 홈즈 혜성(지름 3.6km)이 태양보다 커진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홈즈 혜성은 2007년 12월 내내 페르세우스자리에서 3~4등급 정도의 밝기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어두운 곳에서 맨눈으로도 뿌연 혜성을 관측할 수 있지만 쌍안경을 이용하면 뿌연 개구리알 모양을 확실하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