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 사는 60kg짜리 사람이 오대호 바로 건너편의 캐나다 북서부로 이사 가면 몸무게가 2.4g 정도 줄어든다. 이 재미있는 현상의 이유가 밝혀졌다. 미국 하버드 스미스소니언센터의 마크 타미시아 박사팀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쌍둥이 관측위성 ‘그레이스’(GRACE)를 이용해 캐나다의 중력 변화를 측정하는데 성공했다. 이 연구 결과는 ‘사이언스’ 5월 11일자에 발표됐다.
약 2만년 전 북아메리카 대륙은 ‘로렌티드’라는 거대한 빙하로 덮여 있었다. 특히 3km 이상의 두꺼운 빙하가 덮여 있던 캐나다 북서부 허드슨 만 유역은 빙하의 압력 때문에 땅이 구덩이처럼 눌리고 밑에 있는 맨틀 흐름도 바뀌었다. 그 뒤 빙하는 급격하게 녹아 사라졌지만 한 번 눌렸던 땅이 원래대로 돌아가는데는 긴 시간이 걸렸다.
현재도 1년에 약 12mm씩 땅이 솟아오르고 있는 중인데 과학자들은 이 힘과 바뀐 맨틀의 흐름이 중력을 상쇄시킨다고 보고 있다. 연구팀은 그레이스를 이용해 허드슨 만 주변의 중력이 2만5000분의 1 정도 작다는 사실을 밝혔다. 또 지난 4년간 이 지역의 중력이 계속 변했다는 점을 알아냈다. 이 변화 정도는 눌렸던 땅이 원래대로 돌아오는 힘과 맨틀 흐름을 가상해 과학자들이 예측한 결과와 상당히 일치한다.
타미시아 박사는 “이 추세라면 허드슨 만 유역의 중력이 정상으로 돌아오려면 앞으로 30만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