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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후의 자연자원 바다가 병들고 있다

멕시코만 지중해 등 폐쇄된 바다와 대륙붕 연안 지역은 해상오염에 특히 취약하다.

바다가 병들고 있다. 거의 무한에 가까운 환경용량을 가진 것으로 믿어졌던 바다도 인간이 쏟아붓는 엄청난 양의 유해물질 시름시름 앓고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은 어디론가 간다" 는 생태학의 원칙은 여기서도 관철되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곳은 멕시코만 지중해 북해 발트해 등과 같이 거의 폐쇄된 바다와 대륙붕 및 연안지역이다. 주변이 둘러싸인 바다에서는 육지에서 흘러온 오염물질이 모이고 기름누출사고와 유전, 유조선의 항해로 생태계의 균형이 손쉽게 무너진다. 북해와 발트해에서 해양 포유류의 수가 줄고 있다는 보고가 나온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방대한 양의 해양생물자원이 모여있는 연해는 해안 주거지의 끊임없는 확장과 해변 위락 시설의 증가 그리고 임해 산업지대의 개발로 압박을 받고 있다. 이곳에는 살충제 등의 화학 합성물질 중금속 석유탄화수소 녹지 않는 고체 및 온갖 쓰레기들이 널려 있어 연안어장은 오염의 영향에 노출되어 있다.

해양오염은 생물자원을 파괴하고 인간의 건강을 해치며 어업을 비롯한 해양활동을 가로막는다. 또 바닷물의 질을 떨어뜨려 사용을 어렵게 하고 바다의 쾌적함을 떨어뜨린다. 해양오염의 원인물질은 크게 하수 오물, 합성물질, 석유, 중금속, 그리고 방사성 핵종의 다섯 가지로 나뉜다. 유엔의 자문기관인 '해양오염의 과학적 측면에 관한 전문가 연합회'(GESAMP)의 보고서를 통해 이들 오염물질의 실태를 알아본다.
 

유조선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


해마다 6백만t의 석유가 누출돼

□ 하수 오물
: 세계도처에서 해안지역을 하수 오물의 투기장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그 유입량은 늘고 있다. 특히 이것은 해수욕철에 전염병을 옮기는 직접적인 위험이 되고 있으며, 양식장 주변에 버려진 오물은 해산물을 오염시켜 인간의 건강을 위협한다.

□ 합성물질 : 지금은 생산이 중지되었지만 DDT는 남극해와 북국해를 포함해 사실상 바닷속 어디에나 퍼져 있다. 지난 71년에서 81년 사이에만도 50만t의 DDT가 뿌려졌다. 해양 생물 속의 PCB농도는 허용기준을 넘어서고 있다. 플라스틱도 바다를 오염시키고 해양동물을 죽이는 덫이 되고 있다. 미국해양과학연구소에 따르면 하루 평균 64만개의 플라스틱 용기나 주머니가 바다에 버려지며, 어선이 내버리거나 잃어버리는 어구(漁具)는 연간 15만 t에 달한다.

□ 석유 : 세계적으로 해마다 약 6백만t의 석유가 바닷속에 누출되고 있다. 빈발하는 유조선 사고와 유전파괴 사고는 석유오염을 가중시킨다.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연근해의 생물들이다. 한번 피해를 받으면 회복에 몇 십년이 걸릴 지 모른다. 앞으로 석유탐사의 손길이 기후조건이 나쁜 바다와 석유가 느리게 분해되는 한대지역에 이를 것이기 때문에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 중금속 : 일본의 '미나마타'병 사건에서 보듯이 중금속의 위협은 해양생물 뿐 아니라 인간에게도 파멸적이다. 이것은 강물에 버린 쓰레기, 공장이나 가정의 배출물, 그리고 직접적인 금속 배출이 원인이다. 자동차 연료에 첨가되는 납도 대기를 통해 바다로 들어온다.

□ 방사성 핵종 : 1940년대 중반부터 주로 핵실험을 통해 바다에 누출되었다. 최근에는 원자력 발전소의 핵폐기물이 바다에 무기돼 문제가 된 적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공업단지와 대도시 부근의 해안의 오염이 심하다. 70년대 초 진해만에서 처음 적조(赤潮)가 발생한 이래 동·남해안의 울산만 마산만 등은 적조의 상습 발생지역이 되었고 최근에는 인천 앞바다에까지 확대되었다. 또 우리나라 해안의 주요 수산물의 대부분이 중금속으로 오염되었고, 일부는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류의 누출사고는 지난 81년부터 85년까지 1천46회가 일어났다. 85년 한 해동안 누출된 유량은 2천23㎘에 달한다. 최근의 두드러진 현상을 대규모의 간척사업이 전해안에 걸쳐 활발하다는 것이다. 이로서 해안생태계가 파괴돼 연안어업은 심한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생계터전을 상실당한 어민들의 보상 요구가 치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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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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