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지구의 특정한 곳에 물건을 정확히 떨어뜨릴 수 있을까. 유럽우주국(ESA)이 ‘우주우편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추진하던 연구에 유럽 대학생들로 이뤄진 단체인 ‘젊은 위성공학자’(YES2)가 해답을 제시했다.
YES2는 중력의 영향을 받는 우주에서 진자운동이 가능하다는 사실에 착안해 원심력으로 물건을 정확하게 던지는 방법을 고안했다. ESA는 오는 9월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공군기지에서 발사되는 우주비행체(Foton M3)를 이용해 이 기술을 시험할 예정이다. 이 내용은 ‘사이언스 데일리’ 온라인판 5월 14일자에 발표됐다.
260~300km 상공의 우주로 올라간 이 비행체는 물건을 매단 0.5mm 굵기의 줄을 지구방향으로 30km 늘어뜨린다. 물건은 중력의 영향을 받아 앞뒤로 진자운동을 하게 되는데, 목적지의 상공에 비행체가 도달하면 물건이 뒤쪽으로 진자운동을 하는 순간 지상에서 원격조종으로 줄을 끊는다. 그러면 물건은 원심력으로 인해 지면에 수직으로 떨어진다는 원리다.
물건은 대기권을 통과할 때 열을 견딜 수 있도록 우주왕복선의 외피와 같은 재질로 만든 캡슐로 포장하고, 지면에 천천히 착륙하기 위해 낙하산을 장착한다.
ESA 교육부서 로저 워커 ‘우주우편서비스’ 팀장은 “학생들이 고안한 실현 가능한 기술을 실제로 실험해보는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