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으로 움직이는 배터리가 나왔다. UPI통신 등 외신들은 물에 녹인 설탕을 에너지원으로 하는 배터리를 미국 세인트루이스대 연구팀이 개발했다고 지난 3월 26일 보도했다. 연구팀이 사용한 물질은 설탕을 구성하는 주성분인 글루코스다. 옥수수나 사탕수수 등에서 추출한 글루코스는 현재 바이오 에탄올의 원료로 널리 쓰이고 있다.
연구팀이 이번에 개발한 배터리는 한번 충전하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3~4배 더 오래 쓸 수 있다. 연구책임자인 셀리 민터 박사는 “설탕 배터리가 기존 배터리를 대체할 것”이라며 “친환경적인 원료를 쓰는 만큼 자연 파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터 박사는 “설탕을 이용한 배터리가 선보이긴 했지만 이번에 개발한 배터리는 수명과 성능이 크게 앞선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방부가 지원하고 있다. 전투 시 필요한 연료를 쉽게 구해야 하는 군대가 관심을 보인 것. 연구팀은 “3~5년 안에 실용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연구 결과가 민간에 확산되면 휴대전화 배터리 등이 대체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연구는 지난 3월 미국 화학학회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