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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마시기


사람들은 언제부터 우유를 마셨을까. 우유가 건강에 좋다고 하지만 누구나 마실 수 있는 건 아니다. 우유에 들어있는 유당을 소화시키는 효소가 충분히 생성되지 않은 사람은 우유를 마시면 배탈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모유에도 유당이 들어있지만 배탈을 일으키는 경우는 드물다. 어린 시절에는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사람을 비롯해 대부분의 포유류는 젖을 떼고 난 뒤 유당분해효소를 만들지 않는다.

최근 과학자들은 성인이 돼서도 유당분해효소를 만드는 유전자 돌연변이를 밝혀냈다. 또 이 돌연변이가 전통적으로 젖을 짜는 동물을 길러온 민족에게서 많이 나타남을 발견했다.

그러나 돌연변이를 가진 집단이 젖을 얻기 위해 목축을 시작한 것인지, 목축으로 우유를 얻게 되면서 돌연변이가 유리해져 널리 퍼진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독일 요하네스 구텐베르크대 요하임 부르거 교수팀과 영국 런던대 마크 토마스 교수팀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3월 6일자에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선사시대 사람들의 유전자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독일, 폴란드, 헝가리, 리투아니아에서 발굴된 약 3800~6000년 전의 인류 8명의 뼈에서 DNA를 추출해 현재 유럽인에게 널리 퍼져있는 유당을 분해시킬 수 있는 돌연변이 유전자가 있는지 확인했다. 그러나 유전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자팀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목축이 유행하기 전에는 유당분해효소를 가진 돌연변이가 드물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또 유당을 분해시킬 수 있던 사람들은 가축의 젖을 통해서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이점이 있었기 때문에 유당을 분해시키는 돌연변이가 널리 퍼졌다는 자연선택설을 지지한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 포함된 표본의 수가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에 충분하지 않음을 시인했다.

부르거 교수는 “선사시대의 유럽인이 지난 수천년 동안 강력한 자연선택의 영향 아래 있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2007년 04월 과학동아 정보

  • 강석하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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