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는 2005년 9645명이었던 유방암 환자 수가 2015년이 되면 2만1127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자주 먹으며 식생활 자체가 변한 탓이다. 다행히 우리나라의 유방암 치료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이라 2015년에는유방암 환자의 생존율도 99%에 이를 전망이다.
'여성의 적' 유방암
우리나라 여성인구의 약 12%가 유방암으로 고통받고 있다. 특히 유방암은 40대에 많이 나타난다. 유방암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거나 비만인 경우 걸리기 쉽다. 또 가족 가운데 유방암 환자가 있거나 아기를 낳은 경험이 없는 여성도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약간 높은 걸로 나타났다.
아무 증상도 없었는데 유방암이라니!
유방암 환자의 약 80%는 우연히 가슴을 만지다 혹을 발견해 병원을 찾는다. 여성 자신이 관심을 잘 기울이지 않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유방에서 혹이 만져지거나 수유기간이 아닌데도 젖꼭지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오고 젖꼭지가 부스럼이 난 것처럼 허는 증상을 보이면 유방암을 의심해야 한다.
유방암의 자가진단법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할 수 있다. 따라서 늘 자가진단으로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매월 월경이 끝난 뒤 3일째 되는 날 자가진단을 해보자. 폐경기 여성은 매월 일정한 시기를 정해 진단하는 게 좋다.
거울 앞에 똑바로 서서 팔을 높이 들고 유방의 모양이나 크기, 젖꼭지를 유심히 보며 이상이 없는지 확인한다. 또는 왼쪽 팔을 머리 위로 들어올린 채 왼쪽 어깨 밑에 베개를 깔고 누운 뒤 오른손으로 왼쪽 유방을 부드럽게 만지며 혹이 있는지 관찰한다.
X선과 초음파로 유방암 찾는다
유방암 진단에는 크게 두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일단 유방 X선 촬영으로 유방조직을 검사하고, 종양의 특징을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 유방 초음파검사를 한다. 한국 여성은 유방이 작고 유방 조직이 치밀하기 때문에 X선 촬영만으로 유방암을 완벽하게 찾아낼 수 없다.
따라서 1년에 1번 정도 유방암 정기검진을 받을 때 X선 촬영과 초음파검사를 함께 하는 게 좋다. 유방암은 종양의 크기와 형태, 주변조직으로의 전이 여부에 따라 0~4기로 나눈다. 2기까지는 수술로 종양을 제거할 수 있지만 3~4기 유방암은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병행한다.
짓눌리는 느낌은 감수해야
유방 X선 촬영을 할 때는 윗옷을 벗고 장신구를 모두 빼야 한다. 파우더나 크림 같은 화장품은 X선 투과를 방해하므로 검사 전에는 가급적 피한다. 소화기와 관계없기 때문에 금식을 할 필요는 없다. 유방을 위아래로 눌러 촬영하므로 짓눌리는 느낌이 들고 통증이 생길 수 있지만 검사가 끝난 뒤에는 서서히 사라지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남자도 유방암 생길까
남성의 경우 유방암은 여성 환자의 약 1% 비율로 드물게 발생한다. 원인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성호르몬 대사에 이상이 생겼거나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 걸로 추측된다. 방사선에 자주 노출되거나 인쇄업에 종사하는 사람, 성염색체 이상으로 나타나는 클라인펠터증후군 환자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남성은 여성보다 유방 조직이 치밀하지 않기 때문에 작은 종양이 생겨도 주변 조직으로 쉽게 퍼진다. 증상은 여성과 비슷하지만 통증은 거의 없다.
종양이 여러 개 발견되거나 유방 전체에 퍼졌을 경우는 어쩔 수 없이 유방을 제거해야한다. 절제한 유방에 등이나 배의 근육을 이식해 다른 유방과 균형을 맞추기도 하는데, 이 과정에서 환자는 우울증에 시달리게 된다. 이 때문에 유방암 치료에서는 주변 사람들의 배려가 특히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