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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자 메디컬 취재노트 엿보기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 병변 부위를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직접' 들여다 보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는 없기 때문에 X선과 컴퓨터를 이용해 인체 단면을 그려 낸다.


53세 강모씨의 뇌를 컴퓨터단층촬영한 결과다. 노화로 인해 뇌피질이 줄어드는(노란색 원) 뇌피질위축증을 확인할 수 있다.
 

컴퓨터로 그려낸 인체 단면


컴퓨터단층촬영(CT) 기기는 현미경처럼 직접 눈으로 들여다보는 광학장치가 아니다. CT는 X선을 이용해 데이터를 얻은 다음 컴퓨터로 재구성해서 만든 영상이다. X선을 여러 가지 각도로 인체에 투과시키면, 몸 안에 있는 장기가 밀도 차이와 상태에 따라 X선이 흡수되는 정도가 달라진다. 이런 흡수차를 검출기로 측정해 인체의 단면을 2차원 영상으로 만들어낸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어떤 부위라도 검사할 수 있다.

노벨상을 안겨준 X선 기술

CT촬영기술은 1972년 영국 EMI의 곳프리 하운스필드와 미국 터프츠대 앨런 코맥이 개발했다. 컴퓨터를 이용한 단층 X선 촬영기술 개발로 1979년 노벨생리의학상의 주인공이 됐다. 현재는 1mm 이하의 머리카락도 그려낼 수 있는 다중컴퓨터단층촬영(MDCT),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해 암세포를 찾아 영상으로 그려내는 양전자방출 컴퓨터단층촬영(PET CT) 등 다양한 X선 기기가 병원에 들어서고 있다. 기술과 장비의 발달은 진료과의 이름도 바꾸고 있다. 올해 5월부터는 병원에서‘진단방사선과’대신‘영상의학과’를 만날 수 있다.

X선은 위험하지 않을까?


환자가 검사대에 누워있으면 조사기가 움직이면서 병변 부위에 X선을 조사한다. 모니터에는 X선 흡수량을 계산해 그려낸 인체 단면이 나타난다.


CT촬영을 하기 위해서는 X선을 사용해야 한다. 물론 X선이 인체에 이로운 것은 아니다. 보통 한번 촬영하는데 사용하는 X선의 양은 3.9mSv(밀리시버트, 방사선흡수량 단위, 자연 방사선 흡수량은 2.4mSv/1년, 흉부 X선 촬영은 0.14mSv/1회) 정도다. 1895년에 뢴트겐이 X선을 발견한 뒤 자신의 아내에게 쏘였던 X선의 양은 약 200mSv였다. 현재는 X선 조사량은 적지만 해상도가 높은 기기들이 등장하면서 X선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있다.

틀니와 가발을 벗어야 하나?

CT촬영에서 틀니나 가발이 영향을 크게 미치지는 않지만, 가급적이면 휴대품이 없는 것이 좋다. 하지만 MRI검사의 경우는 다르다. MRI는 자기력을 이용한 장치로 거대한 원형 자석통 안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금속이 들어간 물품은 검사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착용하지 말아야 한다.

조영제 사용할 때 동의서 쓴다

CT검사에서 병변 부위와 다른 장기를 쉽게 구분기 위해 조영제를 사용한다. 조영제는 혈관에 투여하는데 복부검사를 할 때는 마시는 약을 사용한다. 조영제는 구토나 발진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고 때에 따라 신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검사 전에 동의서를 작성하고 사용한다. 조영제를 사용하는 CT검사를 하려면 6시간 전부터 금식을 해야 한다. 구토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조영제에는 요오드 성분이 들어있는데 과민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약 8만명 중 1명 정도의 확률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잘라서 다시 입체로 들여다본다

얼굴 전체에 미세한 점을 찍었다고 생각해 보자. 각 점의 위치와 깊이를 알면 그 얼굴 생김새를 그려낼 수 있다. CT촬영도 마찬가지다. X선을 몸에 투과시켜 얻은 데이터를 이용하면 2차원 단면뿐만 아니라 3차원 구조까지 그려 낼 수 있다. CT촬영 검사는 주로 뇌질환과 각종 암을 진단할 때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3차원 구조도 그려 낼 수 있기 때문에 척추질환을 진단하는데 사용하기도 하고, 사고로 인한 골절상의 경우에도 그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촬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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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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