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는 적을 피해 바위틈에 숨는다. 숨은 문어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보호색 덕분에 문어가 진짜 바위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문어의 보호색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미국 매사추세츠 해양생물연구소의 로저 한론 교수팀이 문어의 보호색을 만드는 물질을 밝혀냈다고 지난 12월 8일자 ‘네이처’ 온라인 뉴스에 보도했다.
연구팀은 문어의 피부를 아주 가까이에서 촬영한 결과 피부 가장 아래쪽에서 색이 없고 반투명한 단백질을 발견했다. 한론 교수는 “이 단백질은 기존에 발견된 적이 없는 새로운 단백질인 ‘루코포어스’로 문어가 받은 빛을 반사하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또 연구팀은 여러 파장의 빛을 각도를 바꾸면서 이 단백질에 비추자 모든 빛을 반사했다. 예를 들어 하얀빛을 비추면 하얗게 빛나 보이고 파란빛을 비추면 푸르스름해 보였다.
한론 교수는 “이 단백질은 비춘 빛에 가까운 쪽으로 자신의 색을 변화시키는 일명 ‘3D세포’”라며 “그래서 문어가 바위틈에 숨을 때 바위와 비슷한 색을 띨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