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는 어떤 물건이나 상황에 대해 느끼는 큰 두려움을 뜻해요. 특정한 상황에서 심한 공포를 느끼는 증상을 ‘공포증’이라고 부르지요. 높은 곳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고소공포증’, 밀폐된 공간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폐쇄공포증’, 어둠에 공포를 느끼는 ‘어둠공포증’ 등이 대표적인 공포증이랍니다.
‘공포’는 ‘두려울 공(恐)’과 ‘두려워할 포(怖)’가 합쳐져 만들어진 말이에요. 이 중 ‘두려울 공(恐)’은 ‘굳을 공(巩)’과 ‘마음 심(心)’이 합쳐진 한자지요. 이를 해석하면 ‘마음이 굳어 버림’이라는 뜻이 돼요. 무서운 상황을 만나면 순간적으로 몸이 굳어 버리죠? 이처럼 ‘두려울 공(恐)’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태를 나타낸답니다.
‘두려워할 포(怖)’에도 ‘두려울 공(恐)’과 마찬가지로 ‘마음 심(忄=心)’이 들어 있어요. 이 옆에 붙어 있는 글자는 ‘펼 보(布)’랍니다. ‘왼손 좌(屮)’와 ‘수건 건(巾)’이 합쳐진 이 글자는 나뭇가지 위에 손으로 큰 천을 거는 모습을 나타냈죠. 그래서 ‘펼 보(布)’에는 ‘넓은 천’이라는 뜻도 함께 있어요. ‘마음’과 ‘넓은 천’이 합쳐진 ‘두려워할 포(怖)’는 넓은 천에 둘러싸여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불편한 마음을 뜻한답니다.
원심력은 ‘멀 원(遠)’, ‘마음(=중심) 심(心)’, ‘힘 력(力)’이 합쳐져 ‘중심으로부터 멀어지려는 힘’을 뜻해요. 버스가 굽어진 길을 돌 때 승객은 바깥으로 몸이 쏠리는 걸 느껴요. 이는 원운동을 하는 물체에 작용하는 관성 때문이지요. 진짜 힘은 아니지만 힘이 작용하는 것처럼 바깥으로 밀리기 때문에 ‘원심력’이라고 부른답니다.
첫 번째 글자인 ‘멀 원(遠)’은 ‘쉬엄쉬엄 갈 착(辶)’과 긴옷을 뜻하는 ‘옷 길 원(袁)’으로 이뤄져 있어요. 먼 길을 쉬엄쉬엄 간다’라는 뜻이지요.
‘마음 심(心)’과 ‘힘 력(力)’은 심장과 팔의 모양을 본뜬 글자예요. 옛날엔 심장이 몸 가운데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마음 심(心)’이 ‘가운데’라는 뜻도 갖게 됐답니다.
‘통로(通路)’는 ‘통할 통(通)’과 ‘길 로(路)’로 이루어진 한자어예요. ‘사람이나 물건이 지나다니는 길’을 뜻하지요.
‘통할 통(通)’은 ‘쉬엄쉬엄 갈 착(辶)’ 뒤에 ‘길 용(甬)’이 붙어 만들어졌어요. ‘길 용(甬)’은 속이 빈 나무통 위에 손잡이를 붙인 모양으로, ‘속이 비어 있는 긴 대롱’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답니다. 따라서 ‘통할 통(通)’은 속이 빈 곳을 쉽게 빠져나가는 모습을 나타내지요.
‘길 로(路)’는 ‘발 족(足)’과 ‘각각 각(各)’이 합쳐진 한자예요. 풀이하면 ‘저마다 발로 걸어다니는 곳’이라는 뜻이지요. 도로 포장 기술이 없던 옛날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의 땅이 다져져서 길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 두 한자가 합쳐져 길을 뜻하게 됐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