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담배, 엑스터시 중 무엇이 가장 해로울까. 지난 7월 31일 영국의회는 엑스터시의 부작용이 가장 적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엑스터시는 마약성 환각제로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금지된 약물이다.
영국 하원과학기술위원회는 약물 20개를 비교 분석해 해로운 순서로 순위를 매겼다. 그 결과 마약성 물질인 헤로인과 코카인이 1, 2위를 차지했고 알코올과 담배가 각각 5위와 9위에 올랐다. 하지만 엑스터시는 거의 20위에 가까울 만큼 부작용이 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신과 의사와 화학자들이 참여한 이 연구에서 약물의 해로운 정도를 평가하는 기준은 약물이 일으키는 신체적 부작용, 복용자가 정신적으로 약물에 의존하는 정도, 그리고 이로 인한 사회적 파급효과 등 3가지였다.
현재 영국은 헤로인과 엑스터시를 A급 약물로, 대마초를 C급 약물로 분류해 이를 복용하거나 공급한 사람을 처벌하고 있다. 영국 하원의 이반 해리스 의원은 이번 보고서를 근거로 “지난 1971년부터 적용된 현 약물 등급은 과학적 증거 없이 만들어진 것”이라며 “과학적 증거를 갖고 약물 등급을 다시 매겨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