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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자 메디컬 취재노트 엿보기

심전도검사

병원에는 ‘아픔’을 달래려고 오는 사람들이 많다. 저마다 가지고 있는 사연도 가지가지다. 무기자의 조카 박식해는 건강검진에서 심비대라는 결과가 나와 심전도 검사를 한번 더 받았다. 심장의 상태를 검사하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심전도 검사를 통해 심장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심장은 생명의 시작

심장은 근육으로 이뤄진 속이 빈 장기로 신체의 각 부위로 혈액을 보내는 역할을 한다. 혈액은 심장에서 출발해 동맥과 모세혈관을 거쳐 정맥으로 이동하고 다시 심장으로 되돌아온다. 혈액이 온몸을 돌지 않으면 살 수 없다. 따라서 심장은 어떤 경우라도 수축과 이완을 하며 혈액을 계속 순환시킨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1분 동안 약 5ℓ의 혈액을 보낸다.

전기 자극은 동방결절에서

심장이 쉬지 않고 일을 하려면 에너지가 필요하다. 심장 근육세포는 스스로 자극을 일으키는 특징이 있다. 전해질인 칼륨(K+), 나트륨(Na+), 칼슘(Ca+) 이온이 심장근육의 세포막을 통해 이동하며 전위차를 일으킨다. 이런 전위차로 우심방에 있는‘동방결절’에서 처음 전기 자극이 발생하고 심방과 심실로 전파돼 심장을 수축하고 이완시킨다.

생체전기를 검사한다

심장 근육에서 발생한 전류는 온몸으로 전달된다. 심전도 검사는 몸의 각 부위에 전극을 붙여 몸에 흐르는 전류를 일종의 파형으로 그려내는 검사다. 파형의 형태나 차이를 보고 혈액의 흐름이나 심장의 이상 유무를 파악한다. 대부분의 심전도 검사는 10~12개의 전극(Surface Electrode)을 몸에 붙여서 사용한다. 4개는 팔과 다리에 붙이고 나머지는 가슴에 붙인다.
 

심전도 검사는 심자엥서 발생한 전류를 파악해 심장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검사다.


심전도는 심장 전기 그림

심장 박동은 그림으로 그려낼 수 있다. 첫 번째 파형인‘P파’는 심방이 피를 방출하기 위해 수축하는 것이다. 다음 짧게 내려갔다가 크게 치솟고 다시 아래로 내려오는 부분을 ‘QRS 컴플렉스’라고 하는데, 심실이 피를 방출하기 위해 수축할 때 나타난다. 다음‘ST분절’은 심실이 다음 박동을 위해 쉬기 시작하는 시간이고‘T파’는 휴식시간이다.

가슴이 너무 아파

계단을 오르거나 빨리 뛰면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증세를 느끼는 사람이 있다. 또 2~3분간 가슴 한 가운데에 굉장한 통증이 되풀이 되며 팔이나 목까지 아픈 경우도 있다. ‘협심증’이라고 부르는 증세다. 협심증은 관상동맥 안에 피떡이 엉겨 붙어 일부분이 막혀서 일어나는 관상동맥질환이다. 혈관이 완전히 막히면 심근경색이 일어난다.

파란 피부도 심장 탓

심장에서 나오는 혈액의 양이 부족하거나 일정하게 수축, 이완하지 못하면 혈액을 제대로 순환시키지 못한다. 그러면 온몸에 산소를 원활하게 공급하지 못해 여러 가지 질병이 생긴다. 이런 상태가 심부전증인데, 고혈압, 류마티스, 동맥경화가 원인이다. 심부전증에 걸리면 부종, 간비대, 식욕부진, 구토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피부가 파랗게 보이는 청색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장의 전기시스템


심장의 이상유무 파악

심전도 검사로 심장과 혈액에 관련된 여러 가지 상태를 알 수 있다. 조직에 피가 잘 통하지 않는 허혈, 심장 근육이 손상된 심근경색을 알 수 있고 심장의 전기 전도체계의 기능 장애도 알 수 있다. 심장의 판막에 이상이 생겨 일어나는 심판막질환과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낭에 염증이 일어나는 심낭염도 파악할 수 있다. 고혈압이나 출혈성 심장쇠약과 같은 이유로 심장이 정상보다 커진 심장비대 현상도 알아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심근경색 후 경과 관찰이나 심장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의 효과를 관찰할 수 있어 다양하게 사용한다.

늦잠만 자고 엉뚱한 행동만 일삼던 무기자가 오늘은 진지해졌다. 비록 조카가 심비대 증상을 보였지만 삼촌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질병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찾아온다. 건강은 미리미리 예방하고 준비하는 사람의 특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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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김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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