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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과 인지과학의 만남 로보월드 2010

로봇 이라는 말을 들으면 태권V처럼 사람 모습을 한 거대한 기계가 지구를 구하는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있다. 영상 속의 로봇은 크고 복잡해서 선택 받은 사람만이 조종할 수 있다.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며 생활을 돕는 로봇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다. 사람 가까이에서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 주는 로봇이다. 몸이 불편한 사람의 거동을 돕고 심부름을 대신해 주기도 한다.



로봇시대 조망하는 최대 전시회



두 이미지는 로봇공학의 주요 연구 분야 두 가지를 대비시켜 보여 준다. 먼저 로봇 자체의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연구다. 아쉽게도 지금의 로봇 기술로는 지구를 지키기 힘들다. 두 발로 걷거나 뛰는 것도 어렵기 때문이다. 2009년 11월 KAIST 오준호 교수팀이 개발한 휴보2는 국내 처음, 세계 세 번째로 달릴 수 있는 로봇이다. 하지만 달리는 속도는 어른 걸음걸이 속도와 비슷한 시속 3.6km에 불과했다.두 번째는 ‘인지로봇’을 만들기 위한 연구다. 인지로봇은 사람의 상태와 요구를 정확하게 측정해 그에 맞게 동작하는 로봇이다. 하지

만 인지로봇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책상에 놓인 물잔을 보고 손으로 집어 드는 단순한 동작의 경우, 물잔을 인식하고 팔을 뻗어 잡은 뒤 부서지지 않을 만큼만 손가락 관절에 힘을 줘서 들어 올려야 한다. 인지과학과 기계공학 지식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국내외 로봇 기술의 현주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대형 전시회가 열린다.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한국로봇산업협회,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제어로봇시스템학회가 주관하는 ‘로보월드 2010’이다. 5회째를 맞는 올해는 10월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경기 고양시 일산구 킨텍스에서 개최된다.







체험하며 즐기는 로봇축제



행사는 크게 로봇 전시회와 경진대회, 학술대회로 구분된다. 전시회는 벤처기업에서 연구소까지 122개 기관이 신기술을 선보이는 장으로 최신 로봇 기술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부산에서 열렸던 작년에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개발한 로봇 물고기가 물속을 헤엄치는 모습이 공개됐고, 서울에서 열렸던 2008년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지로봇연구단이 개발한 인간형 로봇 ‘마루’가 사람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는 모습이 공개돼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올해는 전시장 안내 로봇 ‘이디’와 세계 최초의 양팔형 휴머노이드 드럼 로봇 ‘불카노스’, 박과와 가지과 식물의 접붙이기를 알아서 하는 접목로봇 ‘그래프팅’ 등이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로보월드는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행사로 유명하다. 올해는 사람이 직접 로봇을 타고 모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로봇 펀존(Fun Zone)’을 운영한다. 또 휴머노이드 인지로봇이 직접 음료를 주문 받고 나르는 ‘로봇 카페테리아’를 운영해 로봇이 일상화된 미래를 체험하도록 한다. 로보월드 사무국은 “안내, 서빙, 주문을 로봇이 직접 진행하는 세계 최초의 신개념 카페테리아”라며 “로봇과 더욱 친숙해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0 국제로봇콘테스트’는 세계 유일의 종합 로봇경진대회로, ‘로봇 올림픽’이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종목의 경기가 열린다. 올해는 로봇축구, 로봇 탐사대회, 교사로봇 경진대회 등 22개 종목이 개최되며 예선과 본선에 모두 4000개 팀이 참가해 행사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한편, 제어로봇시스템학회가 주관하는 로봇 분야 국제 학술대회인 ‘2010 국제로봇컨퍼런스’가 함께 개최된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30개국의 참가자들이 800편의 논문을 발표해 학술 교류도 활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대의 만프레드 모라리 교수 등 로봇공학계 석학의 초청강연도 열린다. 1

2010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윤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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