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왕성만한 행성을 3개나 가진 외계행성계가 발견됐다. 그 중 하나의 행성에는 생명체가 사는데 필수적인 물이 존재할지도 모른다.
스위스 제네바천문대 크리스토페 로비스 박사팀은 남반구 별자리인 고물자리 방향으로 41광년 떨어져 있는 별 HD69830 주위를 도는 해왕성급 행성 3개를 발견해 ‘네이처’ 5월 18일자에 발표했다.
로비스 박사팀은 칠레 유럽남반구천문대(ESO)의 구경 3.6m 망원경으로 HD69830을 2년간 관측한 결과 3개의 행성을 찾아냈다. HD69830은 질량이 태양의 80% 정도고 밝기는 태양보다 상당히 어둡다.
연구팀은 3개의 행성이 끌어당기는 중력 때문에 별이 미세하게 흔들리는 현상을 잡아낸 뒤 행성들이 각각 8.7일, 31.6일, 197일을 주기로 별 주변을 돌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들은 지구보다 각각 10, 12, 18배 무거운 것으로 밝혀져 해왕성급으로 확인됐다.
지난 몇십년 간 천문학자들은 태양계 밖에서 약 170개의 행성을 발견했는데, 이 가운데 40개 정도가 둘 이상으로 구성된 ‘다중 행성계’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다중 행성계에는 적어도 하나가 목성급으로 무거운 행성이 포함돼 있었다. 로비스 박사는 “해왕성급 행성만으로 이뤄진 다중 행성계를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3개의 해왕성급 행성 가운데 가장 바깥쪽에 있는 행성에 물이 존재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이 행성은 온도가 1000K(약 727℃)으로 높아 물이 고압상태로 존재해 생명체가 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로비스 박사는 “이 행성은 생명체가 살 수 있을 만한 위성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했다.